최종 결정 예상보다 늦어져
업계 "청산 기정사실 분위기"

팬택의 3차 공개 매각이 불발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팬택의 운명을 가를 법원의 최종 결정이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 사실상 '뇌사 상태'에 치달은 팬택의 매각 문제가 장기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법원이 팬택의 3차 매각을 중단한 지 약 한 달이 지났지만, 팬택의 재매각 또는 청산 여부에 대한 법원의 최종 판결이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당 초 매각 중단 시점부터 약 2주 후인 이달 초쯤이면 법원이 결정을 내릴 것으로 관측됐다. 그러나 법원이 장고에 들어가면서 법원 측은 아직 결정 일을 정할 수 없다는 입장만 재확인했다. 서울중앙지법 파산부 측은 "청산 여부 등 아직 결정한 게 없다"며 "발표 시일을 비롯해 언론에 공표할 수 있는 결정 사항이 현재로선 없다"고 말했다.

법원 최종 판결이 길어지고 있는 것은 팬택 청산을 놓고, 법원과 채권단의 막바지 의견조율이 쉽지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앞서 지난달 법원이 공개 매각을 중단하고 관계인 집회를 소집했을 때, 채권단 측은 "법원이 인수 의향을 밝힌 3개 기업 명단을 밝히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청산 수순을 밟으려 한다"며 절차상에 문제를 제기했다.

다만 채권단의 팬택 추가 지원 가능성도 거의 사라진 만큼, 사실상 청산으로 갈 것이라는 관측은 여전히 힘을 얻고 있다. 최종 발표가 늦어지고 있다는 것 자체가 곧 청산 이후 추후 절차를 논의하는데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법원 발표는 팬택 청산을 공식화하는 것일 뿐, 큰 변수가 없는 한 청산을 기정 사실화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런 와중에 팬택 인수 의향서를 제출한 3곳 중 한 곳인 CKT개발은 여전히 팬택의 회생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어, 법원 최종 발표 전까지 잡음이 이어질 전망이다. 앞서 CKT개발은 기자간담회를 자처해 팬택 인수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기업 실체도 명확하지 않은 데다, 인수 의향서 내용도 현실성이 떨어져 인수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여론이 지배적이었다. 법원 측은 "CKT가 이의 신청서를 제출했지만, 인수대상자로 적합하지 않다는 기존 판단은 현재도 변한 게 없다"고 밝혔다.

박세정기자 sj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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