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워 만든 연구성과로 도움 줄 때 뿌듯"
인터뷰 우경자 KIST 박사

우경자  KIST 박사
우경자 KIST 박사

지난해 슈퍼박테리아 같은 내성 병원균까지 제거하는 '은나노복합체'를 개발해 과학계와 산업계의 주목을 한눈에 받은 한 여성과학자가 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의 우경자 박사(사진)가 그 주인공이다.

은나노복합체 연구는 그 중요도를 인정받아 영국 왕립화학회가 출판하는 국제학술지 표지논문으로 선정됐다. 더불어 실생활에도 다양하게 적용될 수 있어 산업체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녀는 "연구실에서 밤을 새워가며 만들어낸 연구성과가 세상에 나가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때 말로 다하지 못할 뿌듯함을 느낀다"며 "조만간 기술이 사업화돼 그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우 박사의 이러한 연구성과는 지난 20여 년 동안 나노재료 분야에서 펼쳐온 활발한 연구활동이 바탕이 됐다. 무기화학을 전공한 그녀는 자성 나노재료, 형광 나노재료 관련 연구에 집중해 논문들을 국제학술지에 발표했다. 논문 인용횟수도 각각 200회 이상에 달한다.

연구활동뿐만 아니라 이력도 범상치 않다. 서울세관 공무원, 고려대 이과대학 수석 입학, 고려대 전체 수석 졸업, 미 브라운대 박사, KIST 나노재료연구센터장까지. 그녀의 타이틀과 보면 방송에서 유행하던 '욕망아줌마'라는 수식어가 어울린다. 하지만 실제로는 '소박'이라는 단어가 잘 맞는 인물이다.

그는 어려운 집안사정 때문에 고등학교 졸업 후 공무원 시험에 응시, 서울세관 공무원 생활을 했다. 그러나 고교 시절부터 가졌던 화학자의 꿈을 포기할 수 없었다. 결국 공무원 생활 3년째 되던 해부터 퇴근 후 학원을 다니며 공부를 시작했다. 그녀는 다음해 고려대 이과대학 수석입학 타이틀을 거머쥐었고, 전액 장학금을 받으며 원하는 공부를 할 수 있었다.하나뿐인 아들은 지난해 부모에 이어 브라운대학교에 입학했다. 워킹맘으로 어떻게 성공적으로 자녀를 양육했는지 비법을 묻는 기자에게 그녀는 "학원 한 번 보내지 않았는데, 스스로 잘 커 줬다"고 겸손하게 이야기했지만, 일상생활 속에 교육 비법이 숨어있었다. 아들이 어린 시절 "비는 왜 내려?" 같은 사소한 질문을 할 때 물의 순환과 구름의 생성 원리, 비가 내리는 원리 등을 상세하게 설명해주면서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켜 주고, 더 많은 것들을 사고할 수 있도록 해 준 것.

앞으로의 꿈을 묻는 질문에 도 그녀는 소박한 대답을 남겼다. "꿈을 좇아 오다 보니 원하는 것을 모두 이룬 것 같다. 지금처럼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연구를 하다가, 4년 뒤 은퇴 후에는 여행을 다니면서 좋은 재료로 요리도 하고 이를 지인들과 함께 나누면서 힐링 하고 싶다."

백나영기자 100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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