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등 온라인판매채널 유럽-미국서 성공… 현대차, 유럽서 시험단계·국내도입 회의적


완성차 업계가 유럽과 미국에서 먼저 도입 중인 자동차 온라인 판매 채널이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볼보를 비롯해 테슬라와 제너럴모터스(GM) 등 자국 업체들이 인터넷을 통해 차량을 구매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해 성공을 거두고 있다.

GM의 경우 구매자의 40%가량이 온라인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볼보는 지난해 단기간 시행한 온라인 전용 판매 캠페인 '이-오더링(e-ordering)'을 통해 2세대 XC90 1927대를 47시간 만에 전부 판매하고, 상당수는 판매 시작 1시간 안에 주문예약을 완료했다. 볼보는 소셜 미디어 투자와 대대적인 홈페이지 개편으로 온라인 마케팅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메르세데스-벤츠와 현대자동차는 유럽에서 온라인 자동차 판매를 시험 중이다. 벤츠는 독일 함부르크와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이 사업을 진행 중이고, 올해 시범사업 확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벤츠는 최근 온라인 매장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18~34세 차량 구매 예정자의 49%가 온라인 구매에 긍정적이었으며 50세 이상 고객은 29%만이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온라인 매장 이용 고객의 주목적은 딜러와의 실시간 채팅 및 시운전 예약이었고, 실구매로 이어지는 경우는 소수였다고 분석했다. 업체 관계자는 "온라인 판매의 목적은 대리점의 폐지가 아닌 온라인 판매를 통한 소비자 편의 증대이며 현재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11월부터 자동차 판매업체 사이먼 딕슨과 동반관계를 체결하고 '현대 록카(Hyundai Rockar)'를 통해 영국에서 24시간 온라인 자동차 판매를 진행 중이다. 이곳을 찾은 고객은 차를 직접 볼 수 있고, 영업사원 없이 직접 홀로 시승할 수 있다. 또 주문 시스템에 접속해 직접 자신의 차를 주문할 수도 있다.

현대차는 온라인 판매의 큰 잠재력이 앞으로 대안 경로를 만들 힘이 있다고 보지만, 국내 도입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입장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우선 국내 노조를 설득할 수 있는 힘이 떨어지고,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이 되지 않아 현재로썬 국내 도입에 어려움이 있다"면서 "지역 특성에 따라 맞춤형 도입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업체들은 온라인 자동차 판매 사업의 국내 도입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직 제한적인 지역에서 시범적으로 운영 중인 단계기 때문에 글로벌 사업화할 시기는 아니"라면서 "유통 채널을 다각화하고 소비자 편의를 높일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이른 시일 내에 사업 지역 범위를 늘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노재웅기자 rip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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