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IBM 등 서버업체 개방형 전략 강화 대응 페북·구글·아마존 등 수십만대 구매고객 겨냥
서버시장에서 소비자 중심의 오픈 하드웨어(HW) 영역이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HP, IBM 등 기존 서버업체들도 이 같은 변화에 맞춰 개방형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HP, IBM 등은 인터넷 서비스업체들이 주 고객인 오픈HW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점차 제품이 평준화되면서 기술적 차별화를 이끌어내기 어려운 데다 기존 상용 서버시장이 저성장 늪에 빠지면서 새로운 수익원으로 오픈HW시장이 적합하다는 판단에서다.
오픈HW는 고객이 제품의 사양을 선택해 개발하는 개방형 장비를 말한다. 페이스북, 구글, 아마존 등 매년 수십만 대에 가까운 서버를 구매하는 고객들이 늘면서 이 시장도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 세계 서버시장 1위 HP는 지난 2011년 페이스북 주도로 설립한 오픈컴퓨트프로젝트(OCP)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OCP는 페이스북, 구글 등이 자체 서비스에 적합하고 저렴한 장비를 개발하기 위해 만든 협의체다. 사실상 기존 서버업체들에는 달가운 현상은 아니지만, HP, 델, 시스코, 인텔 등 장비업체들도 재빨리 참여를 결정하며 고객확보 및 요구사항 파악에 집중하고 있다.
이와 함께 HP는 최근 대만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업체 팍스콘과 협업해 인터넷 서비스업체를 위한 맞춤형 서버 '클라우드라인'을 발표했다. 과거 주류를 이뤘던 공급자 중심의 제품 출시가 소비자 중심으로 변하고 있는 대표적 사례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IBM도 지난해 오픈파워재단을 설립해 개방형 HW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핵심 서버기술인 '파워' 프로세서를 공개하면서 다수의 서버업체가 이를 활용해 제품을 만들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 결과물로 지난달 서버와 보드, 시스템 등 10종 이상의 HW를 처음으로 공개했으며, 오는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IBM의 이 같은 행보는 '파워' 프로세서를 탑재한 유닉스 사업이 급속도로 침체되면서, 차라리 핵심 기술을 개방해 라이선스 매출 및 파워 프로세서 기반 SW 시장을 넓히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처럼 서버시장 선두업체들의 오픈HW 시장 진출은 기존 서버시장의 저성장 모드에 따른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지난해 전 세계 서버시장은 출하량 기준으로 2%, 매출기준으로 0.8% 성장에 그치며 저성장 체제로 접어들었다.
서버업계 관계자는 "이미 저성장 모드로 접어든 서버 시장에서 가장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는 영역이 포털과 인터넷 서비스 부문"이라며 "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HP, IBM 등은 부득이하게 오픈HW 전략에 동참할 수밖에 없는데, 결국 시장의 주도권이 수요자 중심으로 넘어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