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차 등 현지 브랜드 진출
다국적업체 생산 물량 역수출도
중국에 인수 볼보, 수출 본격화


앞으로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도 '메이드 인 차이나' 자동차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중국 현지 브랜드의 진출뿐 아니라 중국에 마구잡이로 공장을 늘린 다국적 업체들이 남는 물량을 미국으로 돌리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어 중국산 자동차의 대대적인 공습이 예상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광저우자동차는 오는 2017년을 목표로 미국 내 대리점과 유통망을 구축 중이다. 판매 모델로는 올 초 미국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도 선보인 바 있는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S4가 점쳐진다. 판매 가격은 1만4000달러대에 책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현대자동차의 투싼보다 6000달러가량 저렴한 수준이다. 이밖에 창청자동차와 BYD 등 다른 중국 업체들도 미국 진출을 위해 현지 딜러를 모집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중국 업체는 현지 경쟁사에 비해 가격을 30~40% 정도 싸게 파는 것을 경쟁력으로 내세운다는 전략이지만, 가격보단 품질을 더욱 중시하는 미국 시장의 특성상 성공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업계의 시선이다. 앞서 후발주자의 입장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한 현대차가 초기에는 가격 인하 정책에 중점을 뒀지만, 큰 이점이 없다는 판단 아래 이후에는 브랜드 고급화와 품질 강화에 힘을 쏟고 있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특히 다국적 업체들이 중국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해 앞다퉈 건립한 공장의 공급 과잉 현상이 심화하고 있어, 남는 물량을 미국이나 자국 시장으로 역수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업계에 올해 중국에서 자동차업체의 생산능력이 전년과 비교해 20% 이상 늘어나 총 5000만대에 달할 전망이다. 반면 올해 신차 판매대수는 2500만대로 전년에 비해 7% 증가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이어서, 공장가동률은 50% 안팎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실제 2010년 중국 지리자동차에 인수당한 볼보는 이달부터 중국 쓰촨성 청두 공장에서 제작한 S60급 승용차를 업계 최초로 미국에 수출한다. 올해 1500대를 미국에 수출한 후 내년부터 미국 수출량을 연간 5000대로 늘릴 계획이다. 볼보는 지리자동차로 넘어간 후 신규 모델에 대한 투자·생산을 강화하면서 기존 유럽 공장 2곳에 더해 2개의 중국 공장을 신설한 바 있다. 볼보는 S600을 한해 12만대까지 만들 수 있어 추가 설비 부담 없이 미국 수출이 가능할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미 안전성과 품질에 있어 미국 내 인정을 받은 볼보가 수출된다면 중국산 자동차에 대한 위상도 높아질 것"이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중국산 차량에 대한 인식 제고와 함께 브랜드 진출이 이어진다면 성공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관측했다.

노재웅기자 ripbird@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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