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데이터 중심’완전전환… 2만원대 요금제도 통화 무제한
남규택 KT 마케팅부문장 부사장(가운데)과 홍보 도우미들이 7일 서울 광화문 KT 올레스퀘어에서 새롭게 출시된 '데이터 선택 요금제'를 선보이고 있다.  '데이터 선택 요금제'는 국내 최초로 최저 2만원대 후반부터 모든 요금 구간에서 음성 통화와 문자를 무제한으로 제공한다. 사진= 유동일기자 eddieyou@
남규택 KT 마케팅부문장 부사장(가운데)과 홍보 도우미들이 7일 서울 광화문 KT 올레스퀘어에서 새롭게 출시된 '데이터 선택 요금제'를 선보이고 있다. '데이터 선택 요금제'는 국내 최초로 최저 2만원대 후반부터 모든 요금 구간에서 음성 통화와 문자를 무제한으로 제공한다. 사진= 유동일기자 eddieyou@


국내 이동통신 패러다임이 20년 만에 음성에서 데이터 중심으로 완전히 전환하고 있다.

이동통신 3사는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출시하며, 필수 서비스인 음성과 문자를 무제한으로 제공키로 했다. 데이터는 사용량에 따라 선택하도록 요금체계를 전면 개편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4년전 LTE 이동통신 서비스 개시 후, 이통사에서 데이터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90%로 음성(약 10%)을 훨씬 앞질렀다. 앞으로 이통사들은 더 이상 음성 품질이 아니라, 새로운 데이터 서비스로 가입자를 끌어들이는 경쟁에 돌입할 전망이다.

7일 KT는 서울시 광화문 웨스트 사옥에서 간담회를 열고, 월 2만9900원에 음성 통화와 문자를 무제한으로 이용하는 '데이터 선택 요금제'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 요금제는 음성에 비례해 데이터를 제공하는 복잡한 기존 요금제의 공식을 '음성무제한·데이터 중심'으로 단순화했다. 월 2만99000원 이상 모든 요금제에서 음성을 무제한으로 제공하고, 이용자는 데이터를 기본 300MB에서부터, 1GB, 2GB, 3GB 식으로 차례로 늘려가며 5000원씩 추가 요금을 내고 사용할 수 있다. 이용자는 이제 음성 통화가 완전 무료인 상황에서 내가 얼마의 데이터를 쓸 것인가만 고민하면 된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이르면 다음 주 중으로 같은 방식의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이동통신 서비스 요금제가 마치 유선 초고속인터넷처럼 데이터 중심 종량제 과금체계로 대변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1996년 데이터 통신이 가능한 CDMA(코드분할다중접속방식) 이통통신이 상용화한 이후 20년 만에, 지난 2012년 이통 3사가 LTE를 상용화한 지 4년 만에 이동통신 패러다임이 데이터 중심체제로 완전히 전환하는 시발점에 놓였다는 평가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LTE 이동통신 환경에서 데이터와 음성의 데이터 트래픽 비중은 9대1 수준이지만, 요금제는 월 6만9000원 이상 선택시 '음성 무제한' 식으로 여전히 음성에 맞춰져 있었다.

이통사는 음성을 무료화하며 일시적으로 수익이 감소하더라도, 이용자가 더 자유롭게 데이터를 쓸 수 있도록 유도, 전체 데이터 소비 시장 규모를 늘리는 편이 장기적으로 이익이라고 판단했다. 과거처럼 단말 지원금을 풀어 억지로 고가 요금제 가입을 유도하는 대신, 중간 수준의 요금제 혜택을 강화해 평균 매출을 올리는 쪽으로 전략을 바꾼 것이다.

김홍식 하나대투증권 분석가는 "데이터 중심 요금제 출시로 이통사 음성매출이 감소하며, 앞으로 1~2분기 동안 수익이 일시적으로 줄어들 수 있다"며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혜택이 늘어난 4만9000원 수준의 중급 요금제 가입자가 크게 늘어나 매출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데이터 중심 요금제가 데이터 소비를 크게 늘리며 앞으로 정보통신기술(ICT) 생태계와 이통사 서비스 경쟁에 변화를 촉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앞으로 3~5년 내 5세대(G) 통신 개막을 앞두고 데이터 소비의 제약을 줄여, 혁신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 출현을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래부 관계자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시행 후, 이통사들이 소모적 마케팅 경쟁보다는 요금 경쟁으로 선회하고 있다"며 "소비자가 쉽게 모바일 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야 콘텐츠와 애플리케이션 등 관련 생태계가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지성기자 js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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