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가동땐 인텔 추월… 반도체 '세계 1위' 도약
웨이퍼 기준 월 20만장… 최대 생산능력 확보
전체 생산량 40%이상 증가 200만장 육박할듯
초대형 최첨단 공정 시장지배력 강화 '분수령'



삼성전자가 평택 반도체 생산단지를 본격 가동하는 오는 2017년을 기점으로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인텔을 넘어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7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평택 공장은 오는 2017년 1차 가동에 돌입하며 본격 가동을 기준으로 웨이퍼 기준 월 20만장 이상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삼성전자가 보유한 반도체라인 중 최대 수준이다.

이후 추가 투자와 라인이 모두 증설된 이후를 기준으로 하면 삼성전자의 전체 반도체 생산량이 약 40% 이상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즉 평택이 풀 가동하는 시점에서 삼성전자의 전체 반도체 생산능력은 기존 월 130만장 수준에서 최대 200만장에 육박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삼성전자가 평택 공장을 풀 가동하는 시점에서 매출액 규모로 세계 반도체 시장 1위인 인텔을 따라잡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 삼성전자와 인텔의 매출액 기준 시장 점유율 차이는 불과 3.4%포인트로 2012년을 기점으로 점점 좁혀지는 추세다.

지난해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사장은 평택 공장 투자협약식에서 1차 가동 이후 전체 생산량 증가폭을 두 자릿수로 전망했었다. 평택 공장에 최첨단 공정을 도입해 생산할 것이라는 점을 감안 하면 매출액에 미치는 영향은 그보다 더 클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17년 1차로 가동하는 평택 라인의 경우 10나노급 D램 생산이 유력한 상황이며 이후에는 시장 상황에 따라 품목을 탄력적으로 운용할 계획이다.

주력 사업 중 하나인 낸드플래시의 경우 중국 시안 공장에 3D 낸드 라인을 추가로 건설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힌 상황이라 평택에는 시스템LSI 라인이 들어설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세계 D램 시장점유율 41%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평택 1차 가동으로 공급량을 약 10% 늘린다고 가정하면 세계 D램 전체 공급량이 최소 4% 이상 증가하는 효과가 발생한다. 일각에서는 공급과잉에 따른 메모리 가격 하락을 우려하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최첨단 공정으로 생산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시장지배력을 강화하는 중장기적 로드맵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이에 맞서 삼성전자와 경쟁 구도를 나타내고 있는 반도체 기업들도 속속 대규모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 인텔은 최근 막대한 금액을 투자해 15대의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구매계약을 체결하는 등 10나노대 공정을 위한 대규모 투자를 예고했다. 대만의 파운드리 업체인 TSMC도 16나노 핀펫공정 도입을 위해 올해 120억달러의 투자를 감행할 예정이고 대만 UMC, 중국 SMIC 등도 경쟁적으로 투자를 늘리고 있다.

국내 반도체업계의 한 관계자는 "평택 공장의 부지 규모와 조감도 등으로 판단했을 때 적지 않은 수의 라인이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며 "화성, 기흥에 이어 세계적으로 드문 규모의 초대형 생산라인을 보유하게 된 만큼 삼성 반도체 사업의 새로운 분기점이 될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황민규기자 hmg81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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