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사 중 5개사 시총 크게 늘어… '이전상장 효과' 주가도 지속 상승세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한 기업들이 매출, 영업이익, 시가총액 면에서 괄목할만한 성적을 달성하며 연착륙에 어느 정도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아진엑스텍, 메디아나, 테라셈, 랩지노믹스, 하이로닉, 아이티센 등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옮긴 6개사 중 아진엑스텍을 제외한 5개사의 시가총액이 코스닥 이전 상장일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은 코스닥 이전 상장사 1세대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아왔다. 코넥스시장에 상장한 73개 기업 중 80% 가량이 기술성장 업종인데 코스닥 이전상장제도가 이들을 더 큰 시장으로 나아가게 하는 교두보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현재 거래소는 기업이 코넥스에 상장한 후 1년이 경과 하고 연 매출이 100억원 이상, 평균 시가총액이 300억원 이상이거나 시가총액이 1000억원 이상이면서 상장한 지 만 1년이 경과 했을 경우 코스닥 이전 상장을 허가하고 있다. 코스닥 시장으로 바로 상장할 때보다 예비심사 통과가 수월하며 이전상장 자격 요건을 다양화 한 '신속이전상장제도(패스트트랙)'을 도입했다.

이전 상장 전후로 기업 가치가 지속 상승했다는 점에서 일단은 연착륙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제세동기 업체 메디아나는 이전 상장일 시가총액 422억원에서 4일 기준 1917억원(354.3%)으로, 진단검사 서비스 업체 랩지노믹스은 565억원에서 1613억원(185.5%), 피부미용 의료기기 하이로닉은 2034억원에서 3260억원(60.3%), 이미지센서 패키징 업체 테라셈은 383억원에서 578억원(50.9%)로 증가했다. 시스템통합(SI) 업체 아이티센은 2013년(2013년 4월 1일~2014년 3월 31일) 대비 2014년(2014년 4월 1일~2014년 12월 31일) 378억원에서 1094억원(189.4%)으로 증가했다. 반면,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한 첫 기업으로 이름을 알렸던 아진엑스텍은 이전 상장일 당시 397억원에서 오히려 293억원(-26.2%)으로 줄었다.

재무실적 면에서는 기업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코넥스시장에 상장됐던 2013년과 코스닥시장으로 이전한 실적을 포함한 2014년을 비교해보면 메디아나, 랩지노믹스, 하이로닉 등 3곳은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크게 상승한 호실적을 기록했다. 하이로닉의 경우 매출은 134억원에서 228억원으로, 영업이익은 36억원에서 76억원으로, 순이익은 31억원에서 64억원으로 두 배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반면 테라셈, 아이티센은 3가지 항목 모두 감소했다. 아진엑스텍의 경우 매출액은 189억원에서 201억원으로 소폭 늘었으나 영업이익, 순이익이 각각 36억원에서 28억원으로, 33억원에서 29억원으로 줄었다.

이들 기업은 당장은 실적에서 고배를 마시고 있지만, 올해 재무건전성이 개선되고 실적 모멘텀이 기다리고 있다는 점에서 주가는 지속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넘어온 후 기관의 투자금 회수 탓에 주가하락을 겪는 '상장락 현상'이 없어지고 기업 가능성을 기반으로 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모습이다. 테라셈의 경우 지난해 12월 29일 2390원으로 최저점 찍었다가 최근 어린이집 CCTV 설치 의무화 수혜주로 부상하면서 4일 종가 기준 4140원으로 두 배 가까이 올랐다. 아이티센 역시 올해부터 공공기관 SI 유지보수 시장에서 대기업 참여를 금지하는 법이 시행되면서 최대 수혜주로 부상, 7730원에서 2만3750원으로 3배 뛰었다.

거래소 관계자는 "코넥스에서 기업이 시장에 대한 사전 훈련을 받을 수 있으며 코넥스에서 평가 받은 기업 가치를 그대로 코스닥 시장에서도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김유정기자 clicky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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