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교육용 태블릿PC 시장은 올해 50만대, 내년에는 100만대 수준으로 매년 50%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사진은 완도 노화초등학교 학생들이 삼성 갤럭시탭을 활용해 수업 중인 모습. 사진= 삼성전자 제공
침체기를 맞이한 태블릿PC 시장에 교육 분야가 새로운 활로로 떠오르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태블릿PC 출하량은 지난해 약 150만대를 기록했는데, 이 중 교육용 태블릿PC가 5분의 1에 해당하는 30만대다. 전체 태블릿PC 시장 규모는 퇴보한 반면 교육용 태블릿PC는 성장하고 있다. 업계는 국내 교육용 태블릿PC 시장이 올해 50만대, 내년에는 100만대 수준으로 매년 5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몇 년 전부터 불어온 스마트러닝 열풍이 골드키즈 세대와 맞물리면서 교육용 태블릿PC를 활용한 학습법에 대한 수요가 증대한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업체들은 단순히 교육용 애플리케이션을 탑재하는 수준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맞춤형 하드웨어와 콘텐츠, 서비스를 아우르는 태블릿PC만의 '킬러 콘텐츠'를 만들어 교육 현장에서 승부수를 띄울 계획이다.
지난달 27일 인텔코리아는 태블릿PC 제조사 엠피지오, 교육 콘텐츠 기업인 에스티앤컴퍼니와 교육용 태블릿PC 시장 공략을 위한 협력을 맺고 새로운 교육용 태블릿PC 제품 ST패드와 교육용 솔루션을 내놨다. 국내 교육용 태블릿PC 분야 단일 계약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이번에 공개한 ST패드는 인텔 아톰 프로세서를 바탕으로 개발된 쿼드코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탑재했다. 안드로이드 4.4 운영체제를 채택했고, 에스티앤컴퍼니의 교육용 콘텐츠를 함께 포함한다. 이들 3사는 다가오는 여름방학 시기에 맞춰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앞서 퀄컴코리아는 지난달 9일 디지털교과서협회과 공동으로 진행했던 '디지털 교육 프로젝트' 1단계 시범사업을 완료하고 적용 학교를 확대키로 했다. 디지털 교육 프로젝트는 교사와 학생에게 4G LTE 태블릿PC를 지원하는 사업으로, 첨단 이동통신 기술을 바탕으로 한 교수법을 교육 현장에 적용하기 위한 목적으로 추진했다. 올신 얼라인언스의 오픈소스 프레임워크인 올조인과 퀄컴 자회사인 퀄컴 커넥티드 익스피리언스의 증강현실 기술 플랫폼 뷰포리아를 비롯해 출판사 디지털 콘텐츠를 활용한다.
삼성전자도 엑시노스 시리즈의 교육용 태블릿PC 시장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팅크웨어가 교원그룹에 공급한 올앤지패드가 성과 중 하나로, 여기에는 엑시노스 1.6㎓ 쿼드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삼성전자는 교육용 태블릿PC의 AP 공급뿐 아니라 기기 판매에도 힘을 쏟고 있다. 웅진씽크빅이 지난해 출시한 회원제 독서 프로그램 웅진 북클럽의 북패드로 갤럭시 탭4를 공급 중이고, 1500여개의 프리미엄 학습 콘텐츠와 캐릭터 애니메이션을 이용할 수 있는 갤럭시 탭3 키즈도 지난해 말 출시 이후 인기를 끌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사교육 시장뿐 아니라 공교육 현장에서도 스마트러닝 열풍이 불면서 교육용 태블릿PC를 채택하고 있는 학교와 지방교육청이 늘고 있다"면서 "태블릿PC 기기 자체뿐 아니라 이와 관련한 펜, 거치대, 보관함 등 액세서리 등 부가판매 효과도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