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환경오염 문제로 자동차 연비 규제가 심해지는 가운데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자동차용 경량강판 기술 개발이 활기를 띠고 있다. 국내외 철강기업을 중심으로 한 기술 개발 결과로 특허등록이 급증하고 있다.

3일 특허청에 따르면 2009년 21건에 불과했던 자동차용 경량강판 관련 특허등록 건수는 작년 101건으로 5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 가운데 고장력강판은 전체 428건의 등록 특허 중 199건(46%)을 차지, 기술 개발이 가장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 13건에 그쳤던 고장력강판 특허등록 건수는 작년 47건으로 3배 이상 늘었다.

고장력강판은 일반 강판보다 얇으면서 강도는 우수한 대표적인 경량강판으로, 최근에는 이보다 강도를 더 높인 초고장력강판이 상용화됐다.

고장력강판뿐 아니라 철보다 가벼운 알루미늄과 마그네슘 등을 사용해 차량을 경량화하는 특허등록도 늘고 있다. 관련 특허는 2009년 8건에서 2014년 54건으로 7배 가까이 증가했다. 경량재료를 적용한 강판은 높은 제조원가에도 불구하고 외국 고급 자동차를 중심으로 점차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외국 B사는 차체 중 알루미늄 비중이 78%인 차량을 출시했으며, C사는 차체의 지붕에 마그네슘강판을 적용해 차량 지붕 무게를 30% 가량 줄이기도 했다.

등록인별로는 국내 철강사인 포스코(120건)와 현대제철(94건)이 각각 1, 2위를 차지한 가운데 JFE스틸(17%, 71건), 신닛테츠스미킨(52건), 고베세이코쇼(41건) 등 일본 기업이 다른 외국 기업에 비해 특허 확보에 더 적극적이고 특허 경쟁력도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함께 일반강판 관련 특허의 외국 기업 보유 비율이 27%인 데 비해 경량강판은 43%를 차지해 이 분야 기술 개발이 활발함을 확인하게 해줬다.

김기룡 특허청 금속심사팀장은 "환경규제 강화와 경량강판에 대한 수요 증가로 경량강판 관련 기술 개발은 더욱 활기를 띨 것"이라며 "경량강판 분야는 외국 기업의 특허 비중이 크기 때문에 특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분쟁대응 전략을 마련하는 데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대전=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준기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