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창조과학부는 알뜰폰 가입자 수가 지난달 21일 기준으로 504만명, 전체 이동통신시장 점유율 8.79%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미래부 출범 당시인 지난 2013년 3월말 155만명, 점유율 2.88%에 불과하던 알뜰폰 가입자는 한 달 평균 13만9000명씩 꾸준히 늘어나 약 2년 만에 3.2배 증가했다.
미래부는 알뜰폰 이용자가 기존 이통사 가입자 대비 한 달 평균 2만683원(연간 24만원), 57%까지 통신비를 절감했다고 설명했다. 이동통신 3사의 평균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은 3만6404원인 데 비해 알뜰폰 후불 가입자는 1만5721원이다.
알뜰폰 시장 확대는 후불요금제 가입자와 LTE 가입자 증가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후불 가입자는 미래부 출범 이후 332% 증가했고, LTE 가입자도 전체 알뜰폰 가입자의 11%를 넘어섰다.
또 쇼핑 연계 요금제(이마트), 단기 체류 중국인 관광객 대상 상품(세종텔레콤, 이지모바일), 긴급출동 등 보호서비스와 연계한 상품(에스원), 군 장병 대상 스마트폰 대여 서비스(이지모바일) 등 기존 이통사에서 보기 어려운 다양한 상품도 출시돼 호응을 얻고 있다. 미래부는 앞으로 알뜰폰이 10~15% 수준의 점유율을 확보한다면, 기존 이통사와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지난해 알뜰폰 매출은 4555억원(단말기 매출 4200억원)으로, 2013년 2394억원보다 배 가량 증가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2011년 -46억원, 2012년 -562억원, 2013년 -908억원, 지난해 -965억원으로 아직 적자 상태다. 미래부는 "LTE 수요가 큰 대기업 계열 사업자는 2013년을 정점으로 지난해부터 적자 폭이 감소하는 추세며, 우체국에 입점한 중소사업자는 지난해 대부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 알뜰폰 사업자는 총 27개사다. SK텔레콤 망을 빌려 서비스하는 SK텔링크, 유니컴즈 등 10개사, KT 망을 빌린 CJ헬로비전, 에넥스텔레콤 등 14개사, LG유플러스 망을 빌리는 스페이스네트, 머천드코리아 등 7개사다. 프리텔레콤, 에스원, 홈플러스, 이마트는 복수 이통사망을 이용해 1개로 집계한다. SK텔레콤 망 사업자의 가입자 수는 233만5000명, KT 망 가입자 수는 228만3000만명, LG유플러스 망 가입자 수는 42만2000명이다. 3사의 가입자 점유율은 4.6 대 4.5대 0.9다.
미래부는 이달 중 '알뜰폰 제2의 도약을 위한 3차 알뜰폰 활성화 계획'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 계획에는 그동안 알뜰폰 업계의 과제로 꼽혀온 망 도매대가 인하, 전파사용료 감면 연장 여부, 알뜰폰 온라인 판매를 지원하는 허브사이트 개설, '알뜰폰 이용자 보호를 위한 가이드라인' 점검 계획, 알뜰폰 상품 구성 다양화 방안 등이 담길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