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분열로 주도권 내줘
문재인 퇴진론 불거질듯…차기 대권주자 변화전망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원내대표, 이군현 사무총장 등 지도부가 29일 여의도 당사 4·29재보선 개표상황실에서 개표방송을 보며 박수치고 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원내대표, 이군현 사무총장 등 지도부가 29일 여의도 당사 4·29재보선 개표상황실에서 개표방송을 보며 박수치고 있다. 연합뉴스

4·29 재·보궐선거

4·29 재보궐선거에서 새누리당이 4석 중 3석을 확보하고 새정치민주연합은 한 석도 얻지 못함에 따라 정치권에 격랑이 일 것으로 보인다.

이번 야권의 참패는 첫째 야권분열에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새정치연합의 친노그룹과 동교동계의 내부 싸움은 결국 한솥밥을 먹던 천정배 후보와 정동영 후보의 탈당으로 이어졌다. 천 후보가 무소속으로 당선된 것 자체가 이를 잘 설명해주고 있다. 민주당의 텃밭에서 참패를 당한 것 역시 마찬가지다. 정태호 민주당후보와 정 후보의 표를 합치면 54.42%인 점만 봐도 분열의 위력을 알 수 있다.

둘째 문재인 대표의 리더십 부재로 분석된다. 친노 그룹으로 분류되는 문 대표는 선거 시작부터 동교동계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가까스로 화합을 도출, 선거전에 임했으나 파열음의 상처는 선거기간 동안 수그러들지 않았다.

셋째 정책대안 제시보다는 '반대를 위해 반대한다'는 이미지는 국민을 설득시키지 못했다. 성완종 게이트라는 호재가 발생했음에도 불구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는 당'이라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었다.

넷째 지역과 이념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당이라는 이미지 역시 국민을 실망시켰다.

그렇다고 새누리당의 대승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외관상으로는 새누리당의 압승이지만 야당의 분열과 이념과 계파싸움에 의한 어부지리 측면이 강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무성 대표의 위상 강화는 확실시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여권 내 대권주자로서의 입지가 강화됐다고 볼 수 있다. '선거의 여왕'으로 불리는 박근혜 대통령은 레임덕을 지연시키는 효과를 거두게 됐다.

따라서 향후 정국은 변화의 소용돌이가 예상된다. 새누리당은 '성완종 리스트'라는 초대형 악재 속에서도 승리를 거두면서 향후 정국 주도권을 거머쥐게 됐고, 반대로 1석도 건지지 못한 새정치민주연합은 '친박 비리게이트' 진상규명 특검 요구 등에 제동이 걸리면서 수세에 몰리게 됐다.

새누리당은 이번 재보선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공무원 연금 개혁은 물론 공공·노동·금융·교육 등 4대 개혁을 추진하는 데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야당의 분열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문재인 대표에 대한 위상은 크게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 경우에 따라서는 분열로 치달을 것으로 보인다. 친노와 비노간의 '한지붕 두 가족'의 한계가 현실화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선거가 20대 총선에서도 똑같이 재연된다는 보장은 없다.

새누리당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지만 총선에서는 반대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야당이 분열을 추스려 이번 선거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으면 반대의 결과도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는 여당이 잘해서 압승한 게 아니라 야당의 분열이 빚은 결과라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결국 2017년 대선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야당이 대선 구도를 다시 짤 수 밖에 없어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여당 역시 현재의 대선주자가 대권후보가 된다는 보장이 없다. '정치는 살아 있는 생물'이라는 말이 실감 나는 정국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호승·서영진기자 yos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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