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서울 수하동 본사 사옥인 페럼타워를 매각했다.

동국제강은 삼성생명과 페럼타워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고 24일 공시했다. 매각 가격은 4200억원으로 정해졌다.

매각 대금은 회사채 상환과 운영 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동국제강이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작년 말 기준 5500억원 수준이며 이번 사옥 매각으로 현금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사옥 매각에 따른 평가 차익이 1700억원 이상 발생해 부채 비율도 207%에서 199%로 낮아질 것으로 동국제강은 예상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페럼타워을 매각한 뒤에도 삼성생명으로부터 현재 사용 중인 공간은 그대로 임대해 사옥으로 계속 사용하기로 했다.

동국제강은 3년 전부터 조선, 건설 경기 악화로 철강 제품 수요가 줄고 중국산 철강재 유입으로 경쟁이 격화하면서 경영난을 겪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6조685억원으로 전년보다 9.3% 감소했고 20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이런 가운데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이 비자금을 조성해 해외 원정도박을 한 혐의로 지난달부터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 회사 경영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동국제강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재무구조 개선에 착수했다. 작년 6월 유상증자를 통해 15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고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맺었다. 올해 1월에는 계열사인 유니온스틸을 흡수합병해 재무적 유연성을 키웠다. 아울러 동국제강은 브라질에서 내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고로 제철소를 건설 중이며 올해 1월 계열사인 유니온스틸과의 합병으로 연산 1000만톤 이상의 철강 생산능력을 갖추고 새 출발을 했다.

한편 페럼타워는 동국제강이 34년간 본사로 사용해왔던 수하동 건물을 2007년 재개발한 지상 28층, 지하 6층 건물이다. 현재 동국제강 및 유니온스틸 등 그룹 계열사들이 입주해 있다.

노재웅기자 ripbird@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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