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장 · 도로 등 인프라 건설 입찰의향서 30일 마감
현대건설·삼성물산·GS건설 등 국내업체 큰 관심
기술력 일본·가격경쟁 중국기업과 치열한 수주전 예상

2022 카타르월드컵 개막전과 결승전이 열릴 예정인 카타르 루사일 경기장 조감도. 대회 위원회가 경기장 건설 프로젝트를 발주해 국내외 건설사들이 불꽃튀는 경쟁을 벌릴 전망이다. 사진= 카타르월드컵최고위원회
2022 카타르월드컵 개막전과 결승전이 열릴 예정인 카타르 루사일 경기장 조감도. 대회 위원회가 경기장 건설 프로젝트를 발주해 국내외 건설사들이 불꽃튀는 경쟁을 벌릴 전망이다. 사진= 카타르월드컵최고위원회

2022년 카타르월드컵의 대회기간이 11∼12월로 확정되면서 경기가 펼쳐질 축구장과 도로, 냉방시설 등 인프라 관련 시공사 선정을 위한 국제입찰이 본격 시작돼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수주에 도전한다. 사업규모가 4조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외 건설사들의 치열한 수주경쟁이 예상된다.

카타르월드컵 최고위원회(Supreme Committee for Delivery&Legacy)는 오는 30일 경기장 건설 패키지 프로젝트에 대한 입찰의향서(EOI)를 마감한다.

이 사업에는 FIFA 규격의 축구장, 연습구장 건설을 포함해 도로, 상하수도, 주차장 등 인프라 시공은 물론 현지 고온을 차단할 냉방시스템과 햇빛 차단막 설치 등이 포함됐다. 당초 경기장은 12개를 지을 계획이었지만 높은 공사비와 공기 지연 가능성 등을 고려해 8개로 축소했다. 그 가운데 6개는 새로 건설하고 2개는 기존 구장을 리모델링하기로 했다.

프로젝트에 참여할 의사가 있는 건설사들은 반드시 카타르 현지업체와 합작사를 설립해 이달 30일까지 입찰의향서를 제출해야 한다. 주계약자는 FIFA 규격의 축구장을 시공했거나 다른 국제기준의 경기장을 건설한 경험을 갖춰야 한다.

최고위원회는 국제입찰의 첫 단계인 입찰의향서를 접수한 후 다음달 20일까지 입찰 참여 의향이 있는 건설사를 대상으로 시공경험, 기술능력, 경영상태, 신인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사전입찰자격심사(PQ) 서류를 받을 예정이다. 이를 통해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는 적격업체를 선정한 후 이들을 대상으로 구체적인 프로젝트 내용과 설계금액 등을 공고할 계획이다.

국내 건설업계에서는 이번 프로젝트를 두고 카타르에 지사나 사업장이 있는 현대건설, 삼성물산, GS건설, 대우건설 등이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여기에다 국내기업뿐 아니라 기술력과 엔저를 바탕으로 한 일본과, 저가 입찰에 능한 중국 등 해외 건설사들도 뛰어들 것으로 예상돼 벌써부터 치열한 수주전이 예고되고 있다.

건설사 한 관계자는 "경기일정이 결정된 가운데 프로젝트 규모가 40억달러(4조4000억원)가 넘어설 것이라는 얘기가 있다"며 "열사의 땅에서 열리는 대회 인만큼 경기장 시공 능력은 물론 선수와 관객들의 체온을 낮춰줄 최첨단 냉방시스템 시공 능력도 중요한 고려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입찰의향서를 낸 건설사 한 관계자는 "현지업체와 합작사를 세우고 의향서를 제출했다"며 "영업 기밀상 자세한 사항은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허우영기자 yen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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