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쏘나타 2.0 터보, 신형 폴로 1.4 TDI-R라인, 911 타르가 4 GTS, BMW 뉴 3시리즈.
오랜 기간 브랜드의 가치와 명성을 쌓아온 차들은 때로는 이름만으로도 신뢰를 주고 자동차 마니아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매력이 있다. 올해는 특히 특별한 생일을 맞이한 차들이 많다. 이 중에는 우리나라의 대표 브랜드도 있어 사뭇 반갑다. 수십여년간 사랑을 받아온 명차들의 역사를 되짚어봤다.
'국민 자동차'로 불리는 현대자동차의 쏘나타는 올해로 30주년을 맞았다. 1985년 처음 탄생해 올해로 출시 30주년을 맞는 쏘나타는 누군가에게는 아버지의 차로, 또 누군가의 첫차로 한국 자동차 현대사와 함께 달려왔다.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쏘나타를 한 번씩은 타본 적이 있다는 말이 과히 과장은 아니다.
쏘나타는 1985년 스텔라를 기본으로 제작해 '소나타'라는 이름을 달고 나왔다가 이듬해 '쏘나타'로 개명한 뒤 1988년 2세대 쏘나타, 1993년 3세대 쏘나타Ⅱ, 1998년 EF쏘나타, 2004년 NF쏘나타, 2009년 YF쏘나타, 2014년 LF쏘나타 순으로 일곱번의 변화를 거쳤다.
지난해 새롭게 출시한 7세대 LF쏘나타는 성능·안전성·디자인·고객중심 등 4가지 철학을 강조하면서 '기본기'에 충실한 모습으로 다시 돌아갔다. 2011년 프로젝트명 'LF'로 개발에 착수, 3년여의 기간 총 4500억원을 투입해 완성한 야심작이다. 6세대에 비해 절제한 디자인을 선보이며 기본에 충실한 인상을 남겼다. 또 준대형급 사양의 옵션들을 적용해 다양한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노력이 엿보였다.
콤팩트 해치백 최고의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한 폴크스바겐의 폴로는 40마력의 0.9ℓ 4기통 엔진을 탑재한 1세대 모델이 1975년 첫선을 보인 후 전 세계에서 1600만대 이상 판매해 독보적인 위상을 구축해온 모델이다. 1985년에는 폴로 G40 모델을 통해 24시간 연속 레이싱 대회에서 208㎞/h의 평균 속도를 기록해 세계 신기록을 수록한 바 있으며, 1988년 출시한 2세대 폴로에서는 최초로 디젤 직분사 엔진을 채택했을 정도로 기술적 완성도에서도 가장 앞서나가는 모델이기도 했다.
올해는 40주년을 맞아 5세대 기반의 페이스 리프트 버전인 신형 폴로를 출시했다. 신형 폴로는 젊은 고객층을 겨냥해 기존 모델과는 달리 R-라인 패키지를 적용해 내·외관 디자인을 한층 더 다이내믹하고 세련되게 변화했다. 또 최신 다운사이징 트렌드를 반영해 1.4 TDI 엔진 탑재해 폴로 고유의 장점인 다이내믹한 운전의 재미와 탁월한 경제성을 동시에 만족한다. 가격 역시 2620만원으로 책정해 2030세대들이 첫 번째 수입차를 선택하는데 부담이 없게 했다.
1975년 여름 탄생한 BMW 3시리즈는 항공기 조종석을 연상시키며 운전자를 둘러싼 듯한 디자인이 특징인 BMW 실내 디자인의 시초다. 2세대는 헤드램프가 4등식으로 통일됐다.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더블 헤드램프 디자인이 돋보였던 모델이다. 3세대부터 1993년에는 카브리올레를, 1994년에는 투어링까지 판매했다. 또 해치백도 처음 선보이며 이때부터 다양한 라인업을 가지게 됐다. 이후 직접연료분사 방식을 채택한 4세대, 트윈파워 터보 기술 및 이산화탄소 저감 기술을 적용한 5세대 등으로 이어졌으며 현재는 320d, 320i 등 6세대 3시리즈가 생산되고 있다.
올해 50주년을 맞이한 포르쉐 911 타르가라는 모델은 다소 생소할지도 모른다. 그도 그럴 것이 911 타르가는 국내에서 거의 판매가 이뤄지지 않았고, 세계시장에서도 911 전체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겨우 10% 미만이다. 하지만 이 타르가는 '뚜껑 없는 차'의 원조격이라고 할 수 있는 포르쉐의 대표 모델로 이후 많은 개성 넘치는 차량이 탄생하는데 시초가 됐다. 모델명은 보통명사로 자리를 잡아 '타르가 지붕'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었다. 오늘날에도 타르가는 좌석 위쪽의 지붕 일부분만 개폐하는 형태의 자동차를 뜻한다. 911 타르가의 성공은 전 세계 자동차회사들에 막대한 영향을 줬고, 타르가 지붕을 갖춘 스포츠카들이 대륙을 초월해 전 세계에서 등장했다. 쉐보레 콜벳 쿠페(C4), 페라리 F355 GTS, 혼다 NSX-T, 토요타 수프라 스포트 루프 등이 그것이다.포르쉐코리아는 국내에 50주년 기념 모델인 911 타르가 4 GTS를 이달 서울모터쇼에서 공개한 바 있다. 전설의 오리지널 타르가 모델과 마찬가지로 신형 타르가는 B-필러 대신 고유의 광폭 롤 오버 프로텍션 바, 프런트 시트 위의 개폐형 탑, C-필러 없는 랩 어라운드형 리어 윈도를 특징으로 한다. 하지만 클래식 모델과 달리 버튼 하나로 편리하게 루프 패널을 개폐할 수 있다. 정지 상태에서 센터 콘솔의 버튼 조작을 통해 루프를 개폐할 수 있으며 약 19초의 시간이 필요하다. 911 타르가 4 GTS에 탑재한 3.8리터 6기통 수평대향 엔진은 최고 430마력의 성능과 최대 44.9㎏.m의 토크를 자랑한다.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4.3초 만에 가속하고, 최고 속도는 301㎞/h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