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현지시간) 페루 국방고등교육원 회의실에서 진행된 한-페루 사이버보안 협력 체결식에서 백기승 한국인터넷진흥원 원장(우)과 왈떼르 아스뚜디요(Walter Astudillo) 페루 국방고등교육원(CAEN) 원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 제공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사이버 공격이 바야흐로 국가 간 전쟁 양상으로 확대되는 상황에서 사이버 테러에 대한 전 세계 공동대응을 촉구하고 협력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범 국가적 협력체 '사이버보안협력연대(이하 CAMP)' 구성을 추진한다고 23일 밝혔다.
CAMP는 국가 간 사이버 전쟁으로 확대되고 있는 사이버 공격에 실질적이고 즉각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유기적인 협력체계로, 참여 국가들 간 사이버 보안 관련 정책 및 취약점 정보 공유, 공동연구, 침해사고 탐지 및 분석 기술지원 등 긴밀한 협력활동을 추진하게 된다.
인터넷진흥원은 지난 해 '스노든 폭로'로 사이버 안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중남미 국가들과 우리나라 정보통신 기술에 수요가 높은 중동, 아프리카, 동남아, 중앙아시아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참여를 유도할 방침이다. 오는 7월에는 국내에서 CAMP 준비모임을 개최하고 2016년에는 CAMP를 공식 발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인터넷진흥원은 지난 20일부터 페루, 니카라과, 코스타리카 등 중남미 3개국을 차례로 방문해 페루 국방고등교육원(CAEN), 니카라과 정보통신우정부(TELCOR)와 사이버보안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페루 국가안보국방청(SEDENA)·국회 과학기술혁신위원회, 니카라과 중남미ICT교육센터(CEABAD), 코스타리카 과학기술통신부(MICIT)·정보통신협회(CAMTIC)와도 심도 깊은 논의를 통해 향후 상호협력 추진에 대한 원칙적인 합의를 이끌어냈다.
인터넷진흥원은 이번 협력을 통해 우리나라의 우수한 ICT 인프라와 다양한 침해대응 경험을 토대로 한 보안컨설팅, 시범실증사업 등 패키지화된 한국형 정보보호 모델의 신흥시장 진출 기회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백기승 인터넷진흥원장은 "중남미, 중동 등 주요 거점지역과 협력을 시작으로 국내 정보보호 모델의 글로벌 진출과 우리나라의 사이버보안 분야 국제적 주도권 확보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