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한 정보는 감춰져 있어 정보조사 베테랑 되려면
끊임없는 연습과 훈련 필요 정보를 종합하는 것과
활용하는 능력이 기업 핵심 경쟁력 될 것

오경수 지식정보보안산업협회 명예회장
오경수 지식정보보안산업협회 명예회장

'소양강 처녀'라는 노래로 잘 알려진 소양강에 댐이 건설된 것은 한강의 수자원을 다목적으로 개발하기 위해서였다. 당시 세계 4위 규모이면서 동양 최대인 이 댐을 건설한 모 그룹은 소양강 댐의 경로를 파악하여 압구정동 일대의 땅을 대량 확보, 기업 성장의 토대가 됐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는 소양강 물의 경로 중 가장 큰 곳이 한강이기에, 한강의 수원지인 춘천 소양강을 막게 되면 잠겨있던 압구정동의 쓸모 없는 땅이 올라와 토지로 전환될 것이라는 조사 분석의 결과였다.

정보라는 단어 뒤에는 대부분 조사라는 단어가 따라붙는다. 사물이나 어떤 상황에 대한 새로운 소식이나 자료 등 관심과 관찰만 가지고 파악하는 정보로는 부족하고 또 목적을 이룰 수 없기 때문에 좀 더 세세하게 살피고 파악하며 인과관계도 살펴보는 조사가 수반되는 것이다.

정보조사 없이 저절로 목적하는 바를 얻을 수 있다면 참으로 좋겠지만 아쉽게도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정보는 일반적으로 숨겨져 있다. 마치 물방울 다이아몬드나 고가의 희귀한 골동품이 시중에 좀처럼 나타나지 않는 이치와 똑같다고 볼 수 있다. 귀중한 정보일수록 상대방에게 노출되었을 경우에는 정보를 가진 사람이 치명적으로 손해를 보게 마련이기 때문에 깊숙이 숨기는 게 일반적이다. 따라서 중요한 정보는 널리 알려지지 않고 또 한 사람 또는 극소수가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독점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보는 감춰져 있기에 이를 찾아내려는 노력이 필요하고 바로 이를 조사라 부른다. 조사에는 여러 방법이 동원된다. 그 중 정보의 흐름을 예의주시하여 조사하는 것, 즉 정보의 경로를 찾아내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다. 정보의 패턴이나 방향성을 분석, 예측하면 그 원천을 찾을 수 있게 된다. 정보의 독점성과 경로를 확실하게 파악하는 정보조사야말로 진정한 정보화의 지름길이 될 수 있다.

어떤 사람에게는 매우 중요한 정보가 어떤 이에게는 하찮은 정보가 될 수 있다. 반대로 쓸모 없이 보이는 지푸라기 정보라 하더라도 상황에 따라 귀중한 정보로 탈바꿈할 수 있다. 같은 정보라고 할지라도 활용하는 사람과 상황에 따라 그 가치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견미이지맹 견단이지말(見微以知萌 見端以知末)'이란 한비자의 말처럼 아주 작은 싹을 보고도 사태의 흐름을 알고, 사태의 실마리를 보고 그 결과를 알아내야 하는 것이 진정한 정보조사라 할 수 있다. 단순한 '찌라시' 수준의 정보는 제대로 된 정보조사가 아니다. 자칫 이러한 잘못된 정보에 현혹되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 정보조사의 베테랑이 되고 모름지기 '정보맨'으로 불리려면 정보의 기획-수집-조사-분석이라는 메커니즘을 이해하고 끊임없는 연습과 훈련이 필요하다. 그 중 하나는 에너지와 시간을 투자해 정보의 진위를 헤아리고 값을 매기는 과정이다. 매일 아침 신문 지면을 꾸준히 읽고, 인터넷 검색을 통해 정보 업데이트 현황을 파악하는 투자와 노력이 있어야 한다.

또 눈앞에 펼쳐진 여러 정보를 하나로 묶어 종합하는 과정도 중요하다. Data Warehouse처럼 정보의 양이 쌓이게 되면 여기에 휘둘려서 허둥지둥할 수 있다. 이때 정보의 갈래를 나누고 종류별로 구분하면 무질서 속에서 질서가 드러나 쉽게 필요한 정보를 가려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수많은 정보 가운데 가치를 판단하려면 객관적인 분석과 명석한 판단이 필요하다. 정보의 양이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정보의 양과 복잡함 앞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정보의 옥석을 가려내는 혜안이다.

변례창신(變例創新)이라는 사자성어처럼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 모든 새 것은 옛 것의 변용일 뿐이어서, 결국 정보의 사용과 활용도 기존에 있던 것을 참고해 새 것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불필요한 것은 걷어내고 안 맞는 것은 버리고 없는 것은 보태고 부족한 것은 채워야 한다. 펼쳐진 정보를 바라보기만 해서는 안 된다. 앞으로는 정보의 숨은 가치를 발견하고 이를 활용하는 능력이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다. 주어진 정보를 나만의 색깔로 나만의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하는 분석력과 판단력을 기르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오경수 지식정보보안산업협회 명예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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