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해철 이에스티씨 대표 "세계적 백신 ESET로 국내 공략"
중소기업·소상공인·일반가정 등 전방위 타깃
R&D인력이 실시간 악성코드 대응·업데이트
"세계시장 점유율 6위 경쟁력으로 한국 공략"



시스템을 보호하는 정보보안에서 방화벽, IPS, NAC, 암호화 등이 기갑부대라면 백신(computer vaccine)은 보병이라 할 수 있다. 보병이 숨어 있는 적을 일일이 찾아내 격퇴하고 최종 깃발을 꼽는 것처럼, 백신은 시스템이나 네트워크에 침투해 있는 악성코드를 끝까지 추적해 퇴치한다. 백신은 이를테면 보안에서 최종 승리를 거머쥐는 보병과 같은 것이다.

국내 백신 시장에 새로운 강자가 나타났다. 유럽에서 선도적 위치를 점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6위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ESET다. 이에스티씨(대표 황해철)가 국내 지사역할을 맡고 있다. ESET는 오는 23일 제품설명회와 시연회를 기점으로 적극적인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설 참이다. 보병 구실에 충실하면서도 기갑부대형 기능을 갖춘 점을 특기로 내세운다.

ESET는 영국의 공신력 있는 백신 평가기관인 '바이러스 블루틴'(Virus Bulletin)의 평가에 해마다 참가해 최상위 결과를 받고 있다. ESET는 '세상에서 가장 가벼우며 치료 성능이 가장 뛰어난 백신'이란 점을 모토로 내건다. 1987년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에서 설립돼 28년의 역사를 가졌다. 컴퓨터 안티바이러스 기업으로는 오랜 전통을 자랑한다. 전 세계 180여 국에 진출해 있으며 1억 명 이상이 쓰고 있다. 시장 점유율은 10%로 추산한다. 지난해 매출 5000억 원에 이르는 컴퓨터보안 분야 글로벌 벤더다. 본사에는 R&D 인력 400여명이 시시각각 발견되는 악성코드에 대항해 업그레이드 작업을 하고 있다. 실시간 대응과 업데이트가 ESET의 강점인데, 연구개발 진용이 이를 실시간 뒷받침한다.

"백신은 보안에서 최후의 보루입니다. 강력해야 하지만 신속해야 하고 안정적이어야 합니다. ESET는 가볍고 잘 잡아낸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동안 개별적으로 국내에 공급돼 왔으나 고객 서비스를 체계화하기 위해 작년에 지사 형태로 새 출발한 겁니다."

황 대표는 "기술적 지원 확대와 함께 가격 경쟁력이 뛰어난 것이 ESET의 장점"이라며 "유료 백신에 대한 부담을 갖고 있는 중소기업, 소상공인, 심지어 가정 소비자들도 ESET의 타깃 시장"이라고 밝혔다.



ESET는 대기업 대상의 라이센스와 패키지 판매 방식 외에 온라인으로 가정과 소상공인 버전을 판대하는 방법으로 전 세계 고객을 늘려왔다. 국내에서도 이 전략을 적용한다. 황 대표는 "국내 일선 파트너사들과 기동력 있는 서비스를 한다는 점을 마케팅의 핵심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ESET는 시그니처 기반의 악성코드 퇴치에 충실하지만 알려지지 않는 악성코드에 대한 대비에도 철저하다. 기존 데이터베이스에 없는 바이러스에 대한 대비가 성능을 가르는 결정적 단초이기 때문이다. ESET의 백신은 위협감지(ThreatSense) 엔진을 통해 알려지지 않은 악성코드에 대한 조기경보를 울리는 기능을 갖고 있다. 이 같은 사전 탐지를 통한 사전방역(Proactive Protection)체계는 ESET를 돋보이게 하는 차별점이다. 감염의심 개체를 발견하면 샘플을 자동 전송해 분석 후 처리한다. 이 때 '학습을 통한 예견 방식'(Heuristic)을 활용한다. 기존 바이러스 행동패턴을 기억해 특정 파일이 바이러스로 의심되는 동작을 할 경우 이를 감지하고 사용자에게 알려준다. 이를 통해 오진으로 인한 문제를 최소화한다.

ESET는 바이러스, 스파이웨어, 웜 등 악성코드에 대한 전산관리자의 체계적인 관리에 특히 세심한 주의를 기울인다. 악성코드 정보를 신속하게 업데이트하고 탐지와 오류 시 신속한 대응을 함으로써 운용 상의 편의성을 획기적으로 높였다. 또한 백신이 차지하는 컴퓨터 리소스를 최소화해 다른 일상적 업무에 속도 저하의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 심지어 '게이머 모드'를 설정해 간섭 없이 풀 스크린으로 프로그램을 돌릴 수 있다.

ESET 백신은 우선 취약점 검사를 하게 되는데 이 때 암호화되고 난독화된 악성코드까지 잡아내는 고급 메모리 스캐너 기능이 작동한다. 수시로 ESET의 R&D센터와 끊임없이 소통하면서 악성코드 샘플을 처리한다. ESET 제품이 설치되지 않은 클라이언트의 악성코드를 처리하기 위해 전용 검사 툴을 무료로 제공하는 것도 다른 점이다. 차세대 클라우드 방식으로 전 세계 ESET 사용자의 평판을 기반으로 위협을 분석하고 조기 대응하는 'ESET LiveGrid'가 24시간 동작한다.

갈수록 교묘해지는 피싱에 대한 대응 기능도 포함하고 있다. 안티 피싱 기능은 사용자 이름이나 인터넷 뱅킹 정보를 도용하는 웹사이트로부터 사용자를 보호한다. '디바이스 컨트롤'을 통해 개인정보를 복사하는 외부 기기를 차단한다. 물론, 이런 기능들이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에도 모두 적용돼 사용자 계정이 도용되거나 메시지가 왜곡되는 것을 막아준다.

ESET의 아시아퍼시픽 클라이언트에는 글로벌기업과 공공기관이 많다. 토요타, 중국공안, 에르메스, 캐논 등이 고객이다. 국내에는 넥슨, 지마켓, 부산경제진흥원, 유진자산운용, 참좋은여행 등 다양한 업종에 걸쳐 있다. 하지만 황해철 대표는 "앞으로는 우선 민간 기업, 특히 중소중견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한 맞춤형 제품 공급에 역점을 둘 생각"이라며 "국내 공공 시장에서는 CC인증 요건을 요구하는데 글로벌 벤더들이 소스 공개를 하면서까지 이에 응하는 것을 꺼리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황 대표는 "CC인증은 국내 기업들도 수천 만원에서 심지어 억대에 이르는 비용으로 인해 큰 부담을 갖고 있다"며 "저렴한 가격의 고품질 제품을 국내 수요자들이 사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CC인증제도의 답답한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스티씨는 이번 제품설명회를 기점으로 4가지 마케팅 포인트를 전면에 내세운다. 첫째, 본사와 국내의 전문 엔지니어를 통한 완벽한 기술지원 둘째, 온라인을 통한 실시간 신속 지원 셋째, 신종 악성코드에 대한 빠른 업데이트 넷째, 맞춤형 방문 지원 등이다. 황 대표는 "국내의 불리한 여건에서 오직 기술력으로 승부한다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규화 선임기자 david@
사진=유동일기자 eddie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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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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