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보안장비 업계 ‘단비’
CCTV 영상 암호화 수요도 겨냥

올 들어 지방자치단체 및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네트워크 보안장비인 VPN(가상사설망) 업그레이드 수요가 잇따르고 있다. 지독한 수요 가뭄에 시달렸던 관련 업계도 모처럼 활발한 영업에 나서는 모습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지자체 및 공공기관의 VPN 업그레이드 사업 발주가 줄을 잇고 있다. 전라남도청, 대구광역시청 등 올해 발주된 지자체 및 공공기관 사업만 40여 곳에 달한다. 사업 규모는 건당 수천만원에서 수억원 대까지 천차만별이다. 도청이나 광역시의 경우 억대 사업이 발주되고 있으며 시군구의 경우 수천만원대로 사업이 나오고 있다.

VPN과 같은 하드웨어 업그레이드는 신규 도입이 아니기 때문에 업체 입장에서 이익이 높은 사업은 아니다. 하지만 지난 2년간 네트워크 장비 시장에 수요 자체가 사라지면서 업체들이 극심한 부진을 겪었기에 공공기관 업그레이드 수요에도 관련 업체들이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지자체 등 공공분야 VPN 공급 점유율이 가장 높은 퓨쳐시스템의 경우 이번 업그레이드 사업을 연속 수주해 회사 매출을 대폭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290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올해는 매출 목표를 500억원으로 올려잡았다. 73%나 매출을 끌어올리겠다는 것인데, 공공기관 VPN 업그레이드 수요 흡수가 주 목표다.

퓨쳐시스템 관계자는 "공공기관 사업은 수익성이 높지는 않지만 안정적이고 전국에 광범위한 고객을 확보할 수 있어 향후 추가 영업 가능성도 높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영업에 나서고 있다"면서 "기존 공공기관 VPN 장비가 대부분 퓨쳐시스템 장비인 만큼 이번 업그레이드 수요 역시 놓치지 않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이밖에도 한솔넥스지, 시큐아이, 윈스 등 네트워크 보안장비 업체도 공공기관 수요에 주목하고 있다.

오는 2016년부터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주민등록번호 등 고유식별정보에 대한 암호화 및 CCTV 이용 확대로 인한 영상정보 암호화에 대한 수요도 점차 늘어날 방침이다.

관련 업체들은 VPN이라는 장비 수요 자체보다 추후 지자체 등에서 잇따라 발주될 암호화 및 CCTV 보안 설비 등을 노리고 이번 업그레이드 사업에 적극 참여한다는 전략이다.

하승철 행정안전부 정보기반보호과장은 "VPN과 같은 통신구간 암호화 장비는 보안의 가장 기초 단계로, 지난 2010년 지자체가 대대적으로 도입한 후 대부분의 장비가 노후화 됐거나 교체 연수에 다다랐다"면서 "사이버 침해 공격이나 정보 유출 등 보안 중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지자체에 대한 보안 장비 점검에도 나설 예정인 만큼 지자체 보안 사업도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강은성기자 es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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