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3.21포인트(0.15%) 오른 2146.71포인트로 장을 마감한 2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직원이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 '2100-700'시대 개막-부활! 한국증시 (중) 새 역사 걸림돌은
코스피와 코스닥이 '2100-700'선을 견고하게 유지하고는 있지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언젠가 꺼질 '거품'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최근 한국 증시의 상승세는 해외 발 악재에 부침이 심했던 과거와는 확연히 다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다소 조정은 불가피하겠으나 한국 증시가 유동성과 기업 실적을 기반으로 체질 개선에 돌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코스피와 코스닥은 지난 주말 불거진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와 중국의 제재안 발표에도 20일 큰 영향 없이 7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유지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21포인트(0.15%) 오른 2146.71을 기록했으며, 코스닥도 0.06포인트(0.01%) 오른 706.96로 마감했다.
과거 해외 변수에 외국인이 대거 이탈하는 현상도 벌어지지 않았다. 이날까지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10거래일 연속 폭풍 매수를 지속했다. 외국인은 연초부터 지금까지 약 5조원 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지난 3월에만 유럽계 자금이 1조2000억원 순유입됐다.
외국인이 코스피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면 코스닥은 탄탄한 기업 실적이 시중 자금을 끌어오는데 한 몫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는 9000억원 규모의 개인투자자 자금이 쏠렸다.
이는 과거와 확연히 다른 모습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직전 코스피지수 최고치를 기록했던 2011년 5월 2일(2228.96) 국내 증시는 축제 분위기였으나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이후 최저치인 1652.71까지 곤두박질쳤다. 그리스 신용등급 강등, 이탈리아, 스페인 국채 금리 상승 등 해외 이슈가 불거질 때마다 코스피는 여과 없이 타격을 받았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타 증시 대비 그동안 성장률이 저조했던 측면이 있었고, 1분기와 2분기 기업 실적이 계속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와 신뢰도가 높으며 가격적인 메리트도 있기 때문에 해외발 악재에 큰 영향 없이 꾸준히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2007년 10월 31일(2064.85), 2011년 5월 2일(2228.96), 2015년 4월 16일(2139.90) 등 코스피 고점을 기록했을 당시의 기업이익을 비교해 보면 지난 16일 코스피 상장기업 당기순이익은 107조6184억원으로 2007년 65조 3058억원, 2011년 109조7338억원과 비교했을 때 탄탄하게 갖춰진 상황이다.
다만 여전히 증시 과열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는 제기되고 있다. 지난주 기업 주식수익배율(PER)은 10.89배로 2011년 코스피가 2200선을 넘었을 당시 9.97배보다 더 높은 PER을 기록, 주식 가치가 실제 주식을 통해 얻은 수익대비 지나치게 높은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신한금융투자는 보고서를 통해 "가파른 상승에 따른 밸류에이션(가치평가) 부담은 투자 매력도를 반감시키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증시 활황으로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하는 신용융자잔액은 7조 600억원을 넘어서면서 2007년 5월 이래 최고점을 찍었다. 그만큼 증시 상승세가 지속할 것이라는 시장 기대감을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과열에 따른 부작용이 심화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더군다나 국내 증시가 아슬아슬한 줄타기에서 버텨낼 수 있을지를 시험하는 해외 발 악재는 아직 남아있다. 오는 24일 유로그룹회의에서 그리스 지원에 합의하지 못할 경우 그리스는 자금부족으로 디폴트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으며, 중국 역시 경기부양 등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져 있지만 증시와 펀더멘털 간 괴리로 인해 조정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최근의 코스피 상승을 이끌어낸 주 동력인 기업 실적이 속속 드러나면서 증시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