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재단 '페임랩코리아' 개최… 과학 이론에 '웃음 코드' 담아 대중과 소통
20일 서울 광화문 KT 올레스퀘어에서 열린 '페임랩 코리아'에서 상을 수상한 수상자들과 김승환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윗줄 왼쪽 두번째), 최종배 미래창조과학부 창조경제조정관(네번째)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한국과학창의재단 제공
20일 서울 광화문 KT 올레스퀘어에서 열린 '페임랩 코리아'에서 상을 수상한 수상자들과 김승환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윗줄 왼쪽 두번째), 최종배 미래창조과학부 창조경제조정관(네번째)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한국과학창의재단 제공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합니다"라는 발표자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청중석에서는 한숨이 터져 나왔다. 하지만 상대성이론의 핵심인 시간과 공간을 태블릿PC와 외장배터리에 비유한 설명이 시작되자 청중들의 집중도가 높아졌다. 이어 발표자가 "뜨거운 난로에 앉아 있는 1분과 아름다운 여성 옆에 있는 1분은 다르다"는 시간의 상대성에 대한 재미있는 예를 소개하자 청중석에서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4월 과학의 달을 맞아 20일 서울 광화문 KT올레스퀘어 드림홀에서 국내 대표 과학 커뮤니케이터를 선발하는 공개오디션 '페임랩코리아'가 열렸다. 페임랩은 발표자들이 과학기술을 주제로 대중들과 소통하는 대회로, 지난 2005년 영국 첼튼엄 과학 페스티벌에서 시작해 현재까지 33개국, 5000명 이상이 참석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한국과학창의재단과 주한영국문화원의 주관으로 지난해 처음 개최돼 올해 두번째를 맞았다.

이날 대회에서는 각 지역별 본선을 통과한 10명의 발표자가 경쟁을 펼쳤다. 물리학, 식물의학, 컴퓨터공학 등을 전공하는 학생들, 안과의사, 연구원 등 여러 분야의 발표자들이 각자가 관심 있는 주제에 대해 대중과 소통했다.

페임랩에서 발표자들은 별도의 파워포인트나 발표자료 없이 3분 내에 어려운 과학지식을 쉽고 재미있게 설명해야 한다.

이 때문에 경연자들은 투명한 공, DNA 모형, 사과 등 다양한 소품들과 화려한 몸짓, 유머 감각을 총동원해 청중들의 시선 사로잡기에 나섰다. 개기월식, 소셜네트워크 분석, 텔로미어, 양자역학 등 주제도 다양했다.

이처럼 과학을 주제로 한 열린 소통은 과학과 대중들과의 접점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대회를 참관하러 온 이지은씨(24)는 "일상생활에 숨어있던 과학 원리들을 비롯해 평소에 접하기 어려운 내용들도 강연자들이 알기 쉽게 설명해줘서 과학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상대성이론을 주제로 한 발표로 청중들의 가장 큰 호응을 이끌어낸 이영익씨(포스텍 재학)는 "일반인들에게는 수학과 알아볼 수 없는 기호들로 감춰진 '상대성이론'을 쉽게 설명해 내가 느꼈던 시간에 대한 새로운 이해와 놀라움을 공유하고 싶었다"며 "날이 갈수록 과학 이론은 복잡해지지만 반대로 기술은 실생활과 밀접해지고 있는데, 그 간극을 채워주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승환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은 "과학으로 소통하는 현장에 오니 매우 뿌듯하다"며 "앞으로도 과학 커뮤니케이터들이 많은 과학자들의 꿈을 키워주기 위해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이영익씨가 대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최우수상은 탄소나노튜브에 대해 소개한 김희원 연세대 대학원생, 마법으로 양자역학을 재미있게 보여준 송영조 KAIST 학생에게 돌아갔다. 우수상은 개기일식을 주제로 발표한 강신철 국립고흥청소년우주체험센터 연구원, 텔로미어를 통해 인간 수명의 비밀을 설명한 이경오 서강대 학생이 받았다.

대상 수상자는 6월 2일부터 7일까지 진행되는 영국 페임랩 국제대회에 한국 대표로 참가하는 특전이 주어진다.

백나영기자 100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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