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초고속화로 경제활동 상승효과 나타나 클라우드·빅데이터 등 5년후 최대 9조원대 시장확대 차세대 인터넷 인프라가 일상 생활 또한번 바꿀 것
이홍재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
최근 전 세계적으로 차세대 인터넷 인프라 구축이 진행되고 있다. 미국, 영국, 호주 등에서는 정부와 대형 ISP(Internet Service Provider) 사업자 주도로 기가인터넷 투자가 확대되고, 공공영역에서부터 민간영역까지 기가인터넷 확산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10월 KT가 최초로 기가인터넷을 전국 상용화한데 이어, 6개월만에 가입자 30만 돌파를 앞두고 있어 점진적으로 대중화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그렇다면 기가인터넷은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최근 미국의 컨설팅 회사에서 발표한 '기가인터넷이 지역주민의 소득증가에 미치는 효과'에 따르면, 기가인터넷 보급률이 50% 이상인 도시권역 주민들의 연소득 성장률이 기가인터넷 보급률 1% 미만 지역보다 평균 1.1% 더 높게 나타났다고 한다. 이러한 결과에는 네트워크 투자로 인한 경기부양뿐만 아니라, 인터넷 초고속화로 새로 생성되는 경제활동과 혁신기업 유치 및 생산성 상승효과도 작용한 것이다. 실제로 테네시주의 채터누가라는 작은 도시는 기가인터넷 보급 이후 기업가, 투자자, 프로그래머 등의 인구유입과 함께 1000여개의 일자리가 창출되는 등 도시전반이 큰 활력을 얻게 됐다고 한다.
또 정부주도로 기가인터넷망 구축이 진행 중인 영국에서는 기가인터넷의 전국망 구축에 따른 연간 총 부가가치 증가를 28조400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호주에서는 전국적인 기가인터넷 구축 프로젝트가 완료되는 2020년에 통신편익, 전자상거래, 엔터테인먼트, 교통경비 절감 등으로 가구당 약 323만원의 경제적 편익이 창출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호주의 예측결과를 국가별 경제규모와 현재의 인터넷 속도를 조정해 환산해보면 국내 기가인터넷 보편화에 따른 가구당 편익창출은 연간 95만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무엇보다 기가인터넷을 통해 일반 가정에서 느낄 수 있는 가장 직접적인 변화는 기존 인터넷보다 빨라진 속도로 인한 시간 절약과 그에 따른 편익일 것이다.
기가인터넷 출시 후 진행된 설문조사 결과, 기가인터넷 이용자는 기존 인터넷 대비 동일 작업에 소요되는 시간이 평균 37.9% 단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가구당 인터넷 사용시간이 일 평균 1.5시간 절감되는 것이고 여가시간의 경제적 가치로 환산하면 월 25만원, 연간 300만원 수준에 달한다. 비유하자면, 기가인터넷 이용자는 하루를 25.5시간으로 산다고도 볼 수 있다. 우리 경제가 지속적인 저성장 국면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국가적인 인프라 구축에 정부와 기업이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기가인터넷 투자는 네트워크 구축과 직접 연관된 업종뿐 아니라, 연관산업의 고용 유발효과가 높다. 또한 기가인터넷의 보편화로 현재보다 한 단계 진화된 '차세대 정보고속도로'가 구축될 경우, 이를 활용한 새로운 산업이 등장해 우리경제 전반의 소득증대와 일자리 확산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 산업연관분석을 해보면 최근 KT가 발표한 바와 같이 기가인터넷 인프라 구축에 4조5000억을 투자하는 경우, 고용유발효과는 3만2000명 수준으로 추산된다. 만약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지원으로 통신3사의 기가인터넷 총 투자금액이 10조원으로 증가할 경우, 고용유발효과는 7만명 수준에 달할 것이다. 자동차, 전자 등 제조업 7대 업종 내 미래 유망분야의 고용창출이 2013~2020년까지 약 35만명(산업연구원, 2013)이라는 결과와 비교할 때 기가인터넷으로 인한 7만 명의 고용창출 효과는 매우 높은 수치라 할 수 있다.
기가인터넷은 ICT기반 창조경제 실현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ICT기반 창조경제의 3대 엔진인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컴퓨팅 산업발전을 위해 기가인터넷은 필수 인프라라 할 수 있다.
기가인터넷을 통해 처리 가능한 데이터의 규모가 획기적으로 증가해 데이터를 집약적으로 활용하는 3대 전략산업의 시장규모 확대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이다. 국내 빅데이터 시장은 2015년 이후 연평균 27.7%씩 성장해 2020년 9800억원 수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며(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2013). 국내 IoT 시장은 연평균 성장율 29%로 2020년 13조7000억원 규모가 예상된다(산업연구원, 2014). 또 국내 클라우드 시장은 연평균 성장률 27.9%로 2020년 3조5800억원 규모로 예상된다(미래부, 2014). 이러한 예상은 현재의 인터넷 인프라를 가정하고 있는 바, 만약 기존 인터넷이 모두 기가인터넷으로 전환된다면 인터넷 기반 3대 전략산업의 시장규모도 더욱 확대될 것이다. 예컨대, 인터넷의 고속화와 안정성 증가로 인해 클라우드, 빅데이터, IoT 시장이 기존의 전망치보다 20% 추가 성장한다면, 2015~2020년 사이 최대 9조원의 시장 확대 효과가 예상된다.
기가인터넷은 이미 전 세계 곳곳에서 생활을 편리하게 개선하고, 산업의 인프라로서 역할을 하며 경제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과거 90년대말 ADSL 인터넷 보급부터 시작된 인터넷 혁명을 통해 새로운 산업이 생겨나고, 일자리가 창출되고, 우리의 생활이 풍요롭게 바뀌었듯 새로운 인터넷 패러다임인 기가인터넷이 우리의 삶과 사회를 어떻게 변화시킬지 기대되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