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해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시장에서 전년보다 매출을 94% 늘리며 폭발적인 성장률을 기록했다. 매출, 점유율 모두 2, 3위인 인텔과 샌디스크를 합친 수치보다 높다.
19일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SSD 매출 39억9600만달러(한화 4조3815억원)를 기록하며 점유율 34%를 차지했다. 애초 업계에서 예상한 점유율보다 4~5%포인트 높은 성적이다. 인텔은 19억9900만달러의 매출로 점유율 17%, 3위인 샌디스크는 19억1500만달러로 17%를 차지했다.
지난해부터 SSD 시장에서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삼성전자는 전년과 비교해 점유율을 8%포인트 끌어올렸다. 2013년에 13%포인트 차이를 보이던 샌디스크와 점유율도 17%포인트 격차로 벌어졌다. 전체 SSD 업체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성적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소비자용 SSD 시장에서 이보(EVO) 시리즈를 중심으로 매출액을 늘리고 있다. 특히 멀티레벨셀(MLC) 기반으로만 생산하던 SSD 제품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트리플레벨셀(TLC)을 전면 도입해 생산성을 대폭 향상했다. TLC는 낸드플래시 데이터 저장 최소 단위인 셀 하나에 3비트의 데이터를 저장해, 1비트나 2비트를 저장하는 싱글레벨셀(SLC), MLC 제품보다 저장효율이 2∼3배 높다.
삼성전자는 경쟁사와 비교해 앞선 생산성을 바탕으로 과감한 가격정책을 도입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삼성은 1TB SSD의 판매가격을 GB당 0.44달러로 낮췄다. 이는 마이크론, 샌디스크, 도시바 등 상위권 SSD 업체 중에서도 가장 낮은 가격대다.
삼성전자가 도시바, 마이크론 등 경쟁사에 비해 낮은 가격 전략을 취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TLC 비중이 전체 낸드 생산의 60% 수준에 달하기 때문이다. SSD의 유일한 단점이었던 높은 가격을 TLC와 3차원 낸드(V낸드) 등의 공정 기법을 활용해 낮추는 것이다.
한편 지난해 SSD 시장은 삼성, 샌디스크, 인텔이 전체 시장의 약 70%를 차지하면서 3강 구도를 굳어졌다. 불과 3~4년 전까지만 해도 수십개의 SSD 업체가 난립하던 시장이 대형 업체 중심으로 재편하고 있다는 얘기다. 한 업계 관계자는 "상위 5개 SSD 업체들의 공통점은 낸드와 SSD를 모두 직접 생산하는 점"이라며 "최근 SSD 시장에서 성공 조건은 낸드·SSD의 수직계열화와 컨트롤러 기술력"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