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상승세 해외에 크게 못 미쳐… "2700까지 간다”전망도

■ '2100-700'시대 개막-부활! 한국증시
(상) 강세장 배경은


국내 지수가 오랜 정체기를 벗어나 화려하게 부활했다.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가 동시에 강한 상승세를 타며 박스권을 단숨에 뚫고 나와 '2100-700 시대' 시대를 열었다. 특히 이번 증시 상승은 외국인 순매수세와 기업 실적 개선 기대에 따른 것으로 과거 급등기의 과열 양상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실제 외국계 투자은행(IB)들은 벌써부터 코스피가 최고 2700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또 외국 기업들이 한국 증시로 몰려오고도 있다. 다만 급속한 상승에 따른 부작용은 분명 경계해야 한다. 이에 디지털타임스는 새로운 역사를 준비하고 있는 한국 증시의 연착륙을 위한 과제를 3회에 걸쳐 짚어본다.

코스피가 6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2140선에 안착했고, 코스닥도 7년4개월 만에 700선을 회복하면서 한국 증시에 봄기운이 가득하다. 시장에도 새로운 도약을 기대하는 긍정적 분위기가 가득하다. 특히 2013년 이후 해외 증시의 흐름에서 소외됐던 국내 증시가 탈동조화(디커플링)에서 벗어나 맥을 같이 하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또 과거 박스권 장세에서는 코스피와 코스닥의 흐름이 엇갈리며 어느 한쪽의 소외를 야기했던 것과 달리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증시 부활의 일등공신은 '유동성'과 '외국인'이다. 저금리로 시중에 몰려나온 자금이 증시로 유입되면서 강한 시장에너지를 발휘하고 있다.

코스피의 경우 유럽 등 세계 각국의 양적 완화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풀린 돈이 대거 몰렸다.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은 지난 17일 기준 9거래일 연속 순매수에 나서고 있으며 특히 최근 6거래일 동안 외국인의 일 평균 순매수 금액은 3000억원대로, 9거래일 동안 코스피 시장에서 사들인 금액은 2조2000억원 이상에 달한다. 반면 코스닥시장은 개인투자자가 이끌고 있다. 개인은 지난 17일 348억원 어치를 순매수하는 등 올해 들어 코스닥시장에서 8900억 원 이상을 사들였다. 같은 기간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190억원과 488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이번 증시 부활에서 특히 주목할 점은 국내 기업뿐 아니라 외국 기업이 몰려오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한국 증시의 위상이 과거에 비해 올라갔다는 방증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실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기업공개(IPO) 예비심사를 신청한 기업의 수는 44개사로 지난해 같은 기간(15건) 대비 3배 늘었다. 거래소는 올해 IPO 열풍이 지속하면서 연간 상장기업수는 올해 170개(코스피 20개, 코스닥 100개, 코넥스50개)로 지난해 109개(코스피7개, 코스닥 68개, 코넥스 34개) 대비 56%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만 5개의 외국 기업 상장이 예고돼 있다.

지수 상승은 더 많은 자금을 증시로 불러들이는 선순환 구조로도 이어지고 있다. 초저금리 상황에서 시중에 떠돌던 자금이 증시로 쏠리면서 주식에 투자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증권사에 맡겨놓은 돈인 고객예탁금은 지난 14일 20조원 규모를 훌쩍 넘어섰다. 증권사에서 투자 목적으로 대출을 받는 신용융자 잔액은 코스피시장에서 연초 2조5406억원 대비 지난주 27.4% 상승했으며 특히 코스닥시장에 불이 붙으면서 상승장에 합류하려는 개인투자자들이 급증, 신용융자 잔액은 연초 2조5364억원에서 3조7353억원으로 47.3% 늘었다.

하지만 최근 국내 증시의 상승세는 여전히 해외 증시의 상승세에 크게 못 미친다. 유럽 증시의 대표지수인 유로스톡50은 유럽중앙은행(ECB)이 양적 완화에 나서면서 올해 들어 20%의 상승을 보였고 상하이 증시는 26%까지 올랐다. 러시아는 33%로 치솟았다. 한국 증시 상승률은 올해 겨우 10%에 불과하다.

때문에 증권가에서는 벌써 축배를 들기에는 이르다는 분위기다. 앞으로 오를 부분이 더 많다는 분석이다. 삼성·NH투자·한국투자 등 주요 10개 증권사는 코스피 상단 전망치로 2150∼2250을 제시했다. 외국계 투자은행들의 전망은 더욱 과감하다. 모건스탠리는 올해 2분기 우리나라 기준금리가 추가로 인하되고 경기선행지표가 개선될 것으로 보고, 여기에 상장기업의 이익이 21% 이상 증가하면 최고 2700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코스피 역대 최고치는 2011년 4월 27일에 기록한 장중 2231.47이고, 종가 기준으로는 같은 해 5월 2일 기록한 2228.96이 사상 최고치다.

김유정기자 clicky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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