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은 유독 일교차가 심하고 날씨가 변덕스러워 감기나 장염을 앓는 사람이 많다. 여기에 대규모 황사까지 예고되고 있어 봄철 건강에 비상등이 켜졌다.
이처럼 가혹한 환경을 피부로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 만성피부질환인 건선 환자들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건선피부염으로 진료 받은 환자는 2009년 15만5995명에서 2013년 16만3707명으로 연평균 1.2% 증가해왔다. 계절별로는 봄이 시작되는 3월부터 건선으로 각급병원 및 한의원에 내원하는 환자가 증가하기 시작해 5월에 가장 많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선피부염이 봄이 시작되는 이맘때부터 증가하는 것은 우리 몸이 계절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면역력이 저하되고, 감기나 장염에 걸리기 쉬워질 뿐 아니라 황사나 미세 먼지 등 외부의 유해자극에 노출되는 일이 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맘 때 발병되는 건선은 한순간에 악화되기 쉽다고 피부과 전문의들은 얘기하고 있다.
피부 건선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위해 건선만 치료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강남동약한의원 이기훈박사의 도움말을 들었다.
"낮과 밤의 기온차가 큰 환절기에는 건선 때문에 한의원에 내원하는 환자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 시기 우리 몸은 바뀐 계절에 적응하기 위한 변화를 겪으면서 피로와 스트레스가 가중됩니다. 즉 몸 전체가 바짝 긴장을 하면서 신경이 예민해지고, 맥박과 호흡이 증가하는데 이러한 정신적·육체적 스트레스가 과도해지면, 혈압이 오르고 불안·초초해지면서 만성두통이나 피로, 불면증, 폭식으로 인한 체중 증가 등을 불러오고 결국에는 면역력 저하 및 면역기능의 교란으로 이어집니다.
건선피부염은 이러한 인체 면역계의 과민반응으로 인해 피부에 과도한 염증반응이 나타난 것입니다. 그 결과 붉은 건선 반점이 생기고 각질도 일반인보다 빠른 속도로 증식돼 두껍고 하얗게 붙는 증상이 특징적으로 나타납니다.
결국 건선은 피부에 드러나는 증상이지만 그 원인은 몸 속 면역계의 교란으로 인한 과민반응이기 때문에 치료 또한 겉으로 드러난 피부 증상 완화가 아닌 몸속의 면역기능을 정상화시키는 데 중점을 두어야 합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러한 상황을 몸속의 열(熱)이 과도하게 항진된 것으로 표현합니다. 몸 안에 과도하게 쌓인 열, 즉 염증을 내리고 교란된 면역계를 정상화시키면 피부 건선이 치료되는 것입니다."
이렇듯 계절의 변화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신체부위는 바로 피부일 것이다. 그래서 건선이 아니어도 봄이 되면 심한 가려움증을 겪거나 피부트러블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건선이든 아니든 봄철 피부건강을 위해 일상에서 주의할 점과 피부에 좋은 생활습관에 대해 강남동약한의원 양지은원장은 다음과 같이 조언해 주었다.
"봄철 감기, 장염, 면역력 저하가 갑작스런 피부 건선의 원인이 됩니다. 따라서 봄철 건선피부염의 악화를 피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각종 감염증의 예방입니다. 심한 감기나 장염 이후에 전신으로 건선이 생기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입니다. 건선이 아니라 하더라도 바이러스성 위장염이나 식중독 이후 두드러기 등 피부 문제가 생기거나 등산과 같은 야외 활동 이후 접촉성 피부염이나 원인불명의 각종 피부염이 생길 때도 많아 주의가 필요합니다.
봄의 단골손님인 미세먼지와 황사에는 피부와 호흡기에 해로운 성분이 들어 있습니다. 이러한 유해 성분들이 호흡기를 자극하고 피부 모공 속에 깊숙이 들어가 각종 피부 트러블을 일으키게 됩니다. 봄철 꽃가루 역시 피부와 호흡기를 자극합니다. 따라서 공기가 좋지 않은 날에는 외출 시에 마스크와 긴팔 옷으로 피부와 호흡기를 보호하고, 귀가 후에는 바로 몸을 씻어 유해물질을 제거하도록 해야 합니다.
다만 세정력이 너무 강한 물비누 등을 많이 사용할 경우 피부 건조증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건조한 피부는 외부 자극에 한층 예민해져 쉽게 가려움증이 생기고 각질층이 하얗게 일어나며 발진까지 진행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평소 가급적 순한 비누를 사용하고, 보습에 유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평소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이 좋으며 촉촉한 성질을 가진 버섯과 호두, 잣 등 견과류를 꾸준히 먹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아울러 햄버거, 피자, 라면과 같은 인스턴트식품은 몸속에 해로운 열을 유발시켜 우리 몸 곳곳에 염증반응을 일으키게 된다. 이렇게 일상의 해로운 식단들 속에서 꾸준히 '저축'해 온 비정상적인 열과 그로 인한 염증이 피부로 드러날 때 건선이 되므로 평소 이러한 음식을 삼가는 것이 건선을 예방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양 원장은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