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프리카TV 등 개인방송이 인기를 끌고 있다. BJ라 불리는 개인방송인의 수는 수만 명에 이른다. 이들은 다양한 내용의 콘텐츠를 방송하고 있고 인기 있는 방송인은 고액의 소득을 올리기도 한다. 이들의 수입은 시청자들이 제공하는 개당 100원 상당의 별풍선 수로 결정된다. 시청자들은 수시로 마치 경쟁하듯이 별풍선을 선물하는데, 그 개수도 1개에서부터 10개, 100개, 1000개 등 다양하다. 어떤 예쁘장한 어린 방송인(BJ)에게 1분에 3만개씩의 별풍선을 10분간 30만개를 선물하는 경우를 보았다. 단 10분만에 3000만원의 소득을 올린 것이다. 주고 싶은 사람 맘대로 주는 것이기는 하지만 정말로 엄청난 불로소득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개인방송시스템은 마치 우리 사회에 만연되어 있는 점술가들의 소득구조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점술의 대가로 몇 만 원 등 적은 금액에서부터 수백, 수천만 원, 나아가 수억 원짜리 굿을 하기도 하는 많은 미신가들의 금전기부(?)와 비슷한 것 같다. 차이점을 들자면 BJ들은 실제생활 속에서 공감이 가는 행위나 말솜씨, 외모 등을 이용하여 있는 그대로의 방송을 진행하지만, 점술가들은 역서를 보거나 또는 특수한 도구를 이용하여 점을 치면서 근거가 있는 듯 없는 듯 상대방의 마음을 얻어내 사례금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신년이 되면 많은 사람들은 그 해의 운수를 점쳐보기 위하여 역술가나 무속인을 찾아다닌다. 꼭 신년 초뿐 아니라 요즘은 일상적으로 행해지는 것 같다. 현재 전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역술인과 무술인의 숫자는 적게는 20만 명에서 많게는 50만 명에 이른다고 한다. 즉, 전국민의 1%가 운세를 점칠 수 있는 점술가라고 하니 믿어지는가? 이와 관련된 산업규모도 수조원에 이른다고 하니 첨단 과학문명의 세계가 되어도 점술을 믿는 사람들이 줄어들기는커녕 오히려 늘어나고 있는 느낌이라 답답한 생각이 든다.
점술가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국민들이 이들을 찾아다니며 복채를 내고 점을 보고 있다는 증빙이다. 점술에 의존하는 사람들은 점술이 잘 나오면 기분이 좋아져서 사회생활을 즐겁게 해나갈 것이고 만일 점술이 잘 안 나오면 매사에 조심한다거나 적극적으로 굿을 통하여 문제를 제거하려고 노력하기도 한다. 어떤 면에서는 이러한 긍정적인 효과를 점술의 순기능으로 평가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가끔 인기 있는 드라마나 영화에서 무속인의 역할이 방송되는 경우가 있고 드라마에 빠져 있는 많은 국민들이 점술가들의 신통함을 믿게 되는 일도 허다하다. 과연 이렇게 많은 점술가들의 말이 들어맞기나 하는 것일까? 모 케이블방송에서 유명 PD가 10대 점술가를 선정하여 이들을 찾아다니며 대부분이 허황된 행위임을 입증하는 프로그램을 방영한 바 있다. 많은 국민들이 이 프로그램을 보며 진실을 확인하였을 것이지만, 여전히 상당수의 국민들은 실력 있는 점술가를 찾아 헤매고 있을 것이다.
오늘날과 같은 첨단 인터넷시대에 모르는 사람의 외모나 사주만 보고 과거를 한 눈에 알아내거나 미래를 점칠 수 있다는 것을 믿어서야 되겠는가? 통계적으로는 일부 추측이 가능할 수도 있다. 많은 사람들의 통계를 내보니 이러한 경우는 대체로 이렇더라 라는 내용을 적어서 책으로 낸 사람들이 과거에 있었고 이것이 세대를 내려오며 정통한 주역서로 인정되는 경우도 있다. 중국의 삼경 중 하나인 역경 즉 주역이나 우리나라의 이지함 선생이 지은 토정비결도 그러한 예일 것이다. 점술이란 것은 통계적으로는 유의미할 수 있으나 점술가의 초능력과 같은 예지력은 있을 수 없는 기망행위인 것이다. 이 사람들의 기망에 속아서 자신의 미래를 맡기고 부화뇌동하는 사람들도 문제가 있다고 할 것이다.
전통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점술가의 말을 듣고 희망을 품거나 조심하면서 생활해왔다. 특히 힘없는 사람들에게 상담자가 되고 길잡이가 되어 준 무속인이나 역술가 등 점술가들의 역할은 인정할 수도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오늘날과 같은 과학문명 인터넷시대에 과도하게 점술에 의존하는 행태는 심각한 문제이다. 무언가의 예언이 꼭 필요하다면 차라리 허황되지 않은 내용을 담은 컴퓨터 점술프로그램을 이용하기를 권하며, 어쩌다 우연히 맞추는 무의미한 운수정보를 얻으려고 아까운 돈과 재산을 날리는 일은 없어져야 할 것이다.
정완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사이버범죄연구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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