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지난해 D램 매출이 창사 이래 최초로 20조원을 돌파했다. 메모리 반도체 단일 품목으로 매출 20조원을 달성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13년 마이크론과 엘피다의 공세로 36%까지 하락했던 세계 D램 시장 점유율도 1년 만에 40%대를 회복했다.
8일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D램 부문에서 매출 186억6100만달러(한화 20조4076억원)를 달성했다. 2013년(126억7800만달러)과 비교해 D램 매출액이 47% 성장한 셈이다. 세계 D램 시장점유율도 전년보다 4.2%포인트 상승한 40.4%를 기록해 2위인 SK하이닉스와 격차를 13%포인트로 벌렸다.
삼성전자 D램 매출 급상승의 최대 동력 중 하나는 PC D램이다. 삼성전자 D램 품목 중 가장 먼저 20나노 공정에 돌입한 PC D램은 전년보다 매출을 26% 늘린 26억7200만달러를 기록했다. 20나노 공정은 25나노와 비교해 생산성이 약 30% 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2012년을 기점으로 PC D램보다는 수익성이 높은 모바일 D램 양산에 집중해왔고 이듬해인 2013년에는 PC D램 매출액이 처음으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최대 업체였던 삼성이 공급을 줄이자 SK하이닉스가 PC D램 매출을 무려 64% 늘리며 삼성을 꺾고 시장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20나노 공정 도입을 기점으로 삼성전자의 PC D램 공급량이 다시 늘어나는 추세다.
현재 삼성전자 D램 사업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모바일 D램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50% 수준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면서 52억39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2013년보다 2300만달러 늘어난 수치다. 서버용 D램의 경우 26억62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11%의 성장률을 나타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D램 매출 126억6600만달러(13조8514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점유율 27.4%를 차지했다. 전년보다 매출이 35% 늘었다. 점유율 3위의 마이크론은 전년보다 51% 상승한 113억95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해 상위 10개 업체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최대 격전지인 모바일 D램의 경우 시장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 밑으로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이 2위 경쟁을 벌이는 '3강 구도'가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57억8900만달러의 매출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SK하이닉스가 35억3200만달러, 마이크론은 29억2900만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지난해 D램 시장 규모는 462억4600만달러로 전년에 비해 32% 확대됐다. IHS는 올해 D램 시장이 지난해보다 6.1% 상승한 490억달러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정점을 찍은 D램 시장은 내년부터 450억달러 규모로 8.1%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