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미년 새해부터 예정대로 담배값이 큰폭 상승했다. 흡연자들에겐 경제적 부담이 무척 클 것으로 예상되지만, 금연정책 중 가격이 가장 큰 효용성을 가진다고 하니 정부의 정책에 대한 금연운동가로서 애연가들에게 다소 안타까움을 위로한다. 하지만 WHO에서는 흡연을 질병으로 규정했고, 이 얘기는 흡연자를 환자로 규정한 것이니 당연히 질병치료를 위해 의료인의 치료개입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필자는 이전부터 "흡연은 만병의 근원이요, 술은 만악의 근원"이라고 강연하곤 했다. 애연가와 애주가들이 듣고 보게 되면 혼쭐날 소리이지만, 공중의 건강을 강의하는 나로서 학생들에게 그렇게 강의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이해해 달라.
흡연시 수많은 화학물질들을 내뿜거나 들이마시는데, 이들에 장기간 노출시 각종 암과 전신질환에 간접적 매개요소로 활동하며, 급기야 사람의 묵숨까지도 앗는다고 한다. 그런데, 일반인을 포함하여 의료인들도 놓치기 쉬운 부분이 구강내 각종 질병과의 관련성이다. 치과에 흡연자가 발치, 임플란트, 구취, 치아미백, 치주질환 등 각종의 구강질병 때문에 내원할 때, 치과의사들은 환자가 목적으로 하는 질병치료 과정 중에 흡연을 강력히 멈출 것을 권고한다. 이유는 치과의사 자신의 의료행위로 인하여 당연히 치유되어야 할 결과에 악영향을 끼쳐서 치료가 더디어 지거나 아니면 전혀 예상 밖의 실패로 이어질 수 있는 직접적인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이 부분에서 치과의료 영역인 만큼 흡연과 질병의 밀접한 영역이 없다. 그런데 위에 제시된 치과질환이 어떠한가? 가장 일반적인 구강질환으로서 환자들이 늘상 치과에 방문하는 주원인들인 것이다. 필자는 3년 전 수도권내 치과의료기관 1000여 군데를 대상으로 흡연으로 인한 구강병 때문에 발생하는 경제적/사회적 비용을 구분하여 연구한 바 있다. 인구 5000만의 대한민국은 1년간 80억 달러의 직접적인 구강병 치료비용이 환자 주머니로부터 나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게다가 치료를 위해 발생하는 각종 부수적인 사회적인 비용을 보면, 직장근무시간, 경제활동시간, 접근시간, 대기시간, 심리적 상실비용뿐 아니라 직접적인 교통비 등을 감안할 때, 초강대 경제국인 독일과 유사한 연간 220억 달러의 기회비용이 증발중이며, 이는 국가 측면에서 매년 우리의 구강건강훼손이 보이지 않는 굴뚝으로 파고들고 있다. 하물며, 전신영역으로 확대한다면?
담배는 만병의 근원으로서, 시나브로 우리의 건강을 갉아 먹는 암적인 존재이다.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건강한 삶을 위해 금연에 동참할 때다. 더불어 우리가 잠시 빌려 사는 이 땅을 후손에게 맑고 깨끗한 환경을 남겨 줘야 할 의무뿐만 아니라 그들에게 건강한 삶의 습관을 남기고 관리해야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할 것이며, 이를 위해 치과 의료인들도 이제 우리의 잊혀진 잠재력을 발휘하여 적극적으로 흡연환자의 상담과 진료로써 사회봉사에 참여할 때다.
박용덕 경희대학교 치의학전문대학원 교수(MRC 치아와 치주조직 재생 연구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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