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최근 국내 시장에서 아이폰의 사후 서비스(AS) 방침을 더 까다롭게 개정, 소비자 원성을 사고 있다. 소비자가 부당하게 부담하는 사후 수리 비용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 논란이 일고 있다. 하지만 애플코리아는 별 다른 해명을 내놓지 않아 비판을 받고 있다.
7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경실련)은 성명을 통해 "애플이 소비자 선택권을 침해하는 일방적인 수리정책을 운용하고 있어 소비자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며 "지난해 법원이 소비자 선택권을 침해한 애플 수리정책이 잘못됐다고 판결했는데도 계속해서 소비자 기본권리를 침해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문제는 최근 애플이 아이폰 AS 방침을 바꾸면서 불거졌다. 기존에는 AS센터에서 충분히 리퍼(중고 제품 등을 신상품으로 정비해 제공하는 것)나 수리가 가능했던 사안도 이젠 직접 애플코리아가 진단해서 수리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것이다.
디스플레이 파손과 관련된 경우 애플 직속 '진단센터'에서 확인하고 AS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애플과 계약으로 애플 제품의 수리를 담당하고 있는 국내 업체들은 아이폰 수리를 요청한 소비자에 수리를 의뢰한 애플 제품은 일괄적으로 '애플 진단 수리센터'에서 수리하며, 진단을 통과하지 못한 경우 수리가 거부될 수 있고, 진행 중에는 취소할 수 없다는 내용을 담은 수리 접수서를 받고 있다. 진단센터에 맡겨진 제품은 유무상 수리 여부나 소비자 과실 등을 확인하는데 3일에서 최대 1주일 가량 걸린다. 진단센터에서 유상 수리를 결정하면 소비자는 수리를 받고 싶지 않아도 수리 비용을 내야 기기를 찾을 수 있다.
정책을 개정하기 전에도 애플은 비슷한 문제로 소비자와 갈등을 빚었다. 지난해 유상 수리를 거부했으나 기기를 돌려받지 못한 한 소비자는 애플과 소송을 진행했고, 법원은 애플 수리 정책이 잘못됐다는 판결을 내렸다. 이번 애플의 AS 규정 변경은 법원 판결과 반대로 가는 것이다.
애플 AS는 국내 제조사의 AS 수준에 비해 떨어질 뿐 아니라 미국이나 일본 등과 비교해서도 소비자 차별요소가 많다.
현재 애플코리아는 더글라스벡( Douglas beck) 애플 부사장(VP)이 미국, 일본 시장과 함께 영업을 총괄하고 있다. 일본 시장을 맡고 난 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50% 이상을 달성, 공적을 인정받아 지난해 말 미국 시장까지 담당하며 승진 행보를 했다. 일본은 애플 점유율이 높아지면서 직영 매장 증설, 마케팅 강화 등 투자를 늘리고 있다. 반면 국내 시장 역시 아이폰6 출시 이후 월 판매 점유율 30%로 상당한 실적을 내고 있으나 소비자를 위한 투자는 궁색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코리아는 단순한 영업점 개념으로 봐야 한다"며 "소비자를 위한 서비스나 이벤트 같은 것을 기획하기보다 판매량을 최대로 끌어올리는 게 임무"라고 지적했다. 애플코리아 측은 이 같은 논란에 답변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