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방영중인 나가수 시즌3가 갈수록 흥미를 더하고 있다. 특히 가창력, 퍼포먼스, 음악적 스킬로 중무장한 쟁쟁한 가수들이 경연을 하고 있는 가운데, 시즌 1에서 명예졸업을 한 박정현은 별다른 기복없이 매주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박정현은 소울(Soul)이 풍만한 R&B기법의 가창력을 갖고 있다. 소찬휘가 폭발적인 고음으로 노래 부르고, 버클리 유학을 다녀온 양파가 다양한 음악적 스킬을 선보이지만, 모든 노래를 자기만의 색깔로 재해석 하는 박정현만큼의 꾸준한 성적표를 받아 든 가수는 드물다.
비슷한 예로 작년에 있었던 케이 팝 스타(K-pop star) 시즌3에는 '짜리몽땅'이라는 여성 3인조 팀이 있었다. 당시 그 팀의 최대 강점은 화음이었다. 그래서 당시 '화성학'이라는 단어가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오르기도 했었다. 시청자들은 기존의 명곡들을 화음을 통해 전혀 다른 느낌의 새로운 곡을 만들어 내는 그들의 신선함에 열광했다. 이러한 나가수와 케이 팝스타를 보며 문득 디스플레이 시장에 대한 아이디어가 떠올랐다.경연과 오디션 참가자 들은 누구나 다 간절한 마음과 자기만의 스토리로 무대에 오른다. 대중도 처음엔 그들의 스토리에 환호하지만, 2차, 3차 경연이 지나고 무대가 반복될수록 결국 그들의 음악에 집중하게 된다. 결국 추구하는 본질은 음악이며, 화음과 자기만의 색깔로 완전히 새롭게 해석하는 능력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디스플레이 산업으로 바꿔보면, 디스플레이 노하우를 바탕으로 TV, IT, 모바일 등 전통 IT 기기의 영역 내에서 새로운 경험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즉, 전혀 새로운 디바이스가 아닌 기존 제품의 카테고리 안에서 최종 소비자에게 이전 과는 다른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는 연결고리를 만들어 주는 것이 디스플레이 산업의 본질이 아닌가 생각한다.
디스플레이 산업에 몸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꿈꾸고 그리는 미래는 무궁무진하다. 80년대 초등학교 시절 공상과학만화에서 보던 상상 속의 미래, 영화 '마이너리티리포트', '아이언맨'에서 보여준 디스플레이 환경, 이러한 상상이 시나브로 일상이 되어가고 있다. 경험해 못한 것들로 가득한 미래는 언제나 설렌다. 이러한 미래가 현실이 되게끔 기존의 것들을 얼마나 새롭게 해석하고 연결하느냐 하는 것은 우리의 몫이다.
허석 LG디스플레이 IR팀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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