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영업익 예상치 5조4000억~5조6000억로 실적 개선
올해 1분기 실적 잠정치 발표를 앞둔 삼성전자 주가가 6일 전일대비 2.51% 오른 147만원으로 장을 마쳤다. 2분기 연속 양호한 실적증가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사진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모습.  유동일기자 eddieyou@
올해 1분기 실적 잠정치 발표를 앞둔 삼성전자 주가가 6일 전일대비 2.51% 오른 147만원으로 장을 마쳤다. 2분기 연속 양호한 실적증가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사진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모습. 유동일기자 eddieyou@

삼성전자가 비수기임에도 당초 예상보다 높은 1분기 5조원대 중·후반의 영업이익을 거둘 전망이다. 주요 제조업체들도 전 분기 대비 실적이 소폭 개선되는 등 모처럼 활기를 찾고 있다.

6일 재계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 1분기 실적은 통상적인 비수기인데도 지난해 4분기(5조2884억원)보다 5% 이상 개선된 영업이익을 거둘 전망이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는 국내 주요 증권사 26곳의 추정치를 합산한 결과 삼성전자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을 5조4200억원 수준으로 예상했다. NH투자증권 등 일부 증권업체들은 5조6000억원 이상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연초까지만 해도 영업이익 4조원대 후반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최근 들어 분위기가 빠르게 반전하고 있다. 애프앤가이드는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를 26조5711억원으로 예상하면서, 지난해보다 6.2%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 호조는 D램 등 메모리반도체의 견고한 실적에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6 출시에 따른 IM(IT모바일) 부문·시스템반도체·디스플레이 등의 동반 상승효과가 더해진 점이 주 요인이다. 반도체 부문의 경우 D램 메모리반도체의 시장 지배력이 이어지면서 영업이익률이 40%대를 유지할 전망이며, 여기에 시스템LSI의 적자 폭이 크게 줄면서 3조원대 초·중반의 영업이익을 거둘 전망이다. 여기에 지난해 부진했던 IM부문 역시 갤럭시A 등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의 판매 호조로 지난해 4분기보다 5~7%가량 출하량이 늘어나고 있어 2조4000억원대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 부문 역시 TV쪽 수요는 약세지만 아몰레드(AMOLED)의 수요처 확대와 원가 개선 등의 영향으로 실적이 다소 나아질 전망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폭은 갤럭시S6가 본격적으로 판매되는 2분기부터 가파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애초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 판매량 4000만대로 예상했지만, 호평이 이어지자 판매 전망치를 5000만~6000만대로 올려잡았다.

여기에 정유·화학 등의 1분기 실적도 개선될 전망이다. SK증권 등 증권업계는 지난해 4분기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던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에쓰오일 등이 1분기에는 모두 1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거둬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했다. LG화학 역시 전 분기에 비해 30%가량 개선된 3000억원 초반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재계에서는 아직 대내적으로는 투자 위축과 내수경기 침체, 대외적으로는 환율과 저유가, 러시아·중동 등 국제정세 변수 등의 불안 요인이 남아있는 만큼 본격적인 실적 회복세가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재계 관계자는 "1분기 실적 개선 효과는 경기 회복보다는 주요 업종의 단기적인 호재 영향이 크다"며 "변수가 많은 만큼 주요 제조업체들의 체질 개선 노력과 허리띠 조여 매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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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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