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게임사 샨다게임즈가 재무적 투자자 그룹에 2조원에 매각된다. 한 때 더나인, 넷이즈와 함께 중국 게임 시장 빅3로 꼽혔으나, 텐센트 중심으로 재편된 신시장에서 활로를 찾지 못한 결과로 풀이된다.

6일 불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샨다게임즈는 캐피탈홀드(Capitalhold)와 19억 달러(한화 약 2조원) 규모의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 캐피탈홀드는 보통주 1주당 3.55달러, 미국주식예탁증권 1주당 7.10달러를 샨다게임즈에 지불키로 했다. 이는 샨다게임즈 주가의 30일간 평균 거래가격을 기준으로 산정한 것이다.

샨다게임즈는 위메이드의 '미르의전설2', 아이덴티티게임즈의 '드래곤네스트' 등 국산 게임을 중국 현지에 서비스하며 성장한 업체다. 특히, '미르의전설2'를 통해 중국 내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시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뮤 온라인', '월드오브워크래프트'를 보유한 더나인, '대화서유' 를 앞세운 넷이즈와 경쟁하며 중국 게임 빅3로 꼽혔다. 국내 게임사 액토즈소프트를 500억원에, 아이덴티티게임즈를 1200억원에 각각 인수하며 자회사로 편입시킨 바 있다. 스퀘어에닉스와 제휴, '밀리언아서' 등 인기 모바일게임의 판권을 확보해 동북아 게임시장에서 활발할 활동을 펼쳤다.

그러나 텐센트가 중국 게임 시장을 석권함에 따라 샨다게임즈의 입지는 급속히 위축됐다. 텐센트가 '던전앤파이터', '크로스파이어'로 온라인게임 시장을 장악하고, 위챗, 큐큐 플랫폼을 활용해 모바일 게임 시장 마저 장악한 반면 샨다게임즈는 활로를 찾지 못했다.

샨다게임즈 인수를 두고 캐피탈홀드는 칼라일그룹, 퍼펙트월드 등 중국 내 다른 투자자 그룹과 게임사들이 경합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캐피탈홀드가 샨다게임즈의 나스닥 상장폐지를 완료하고, 중국 내 증시에 재상장한 후 다른 업체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서정근기자 antilaw@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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