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힙합 가수 제이지가 만든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타이달'(Tidal)에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유료 음원 스트리밍 시장의 새로운 지평을 만들지 주목된다.

5일(현지시각) 영국 가디언지는 '타이달에 대해 알아야 할 10가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타이달에 주목하는 이유와 전망을 분석했다.

타이달은 제이지가 지난 2월 스웨덴 음악 스트리밍 기업을 인수해 지난달 말 새롭게 선보인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다. 제이지와 그의 아내 비욘세를 주축으로 마돈나, 어셔 등 미국 유명 가수들이 동참하고 있다.

타이달은 스포티파이, 판도라 등 기존 음원 스트리밍처럼 유료 음원 서비스란 점은 같지만 음원을 보유한 가수들이 직접 나섰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제이지, 마돈나, 리한나 등 타이달을 지지하고 있는 가수들은 회사에 투자하며 일정 지분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타이달은 기존 음원 서비스보다 더 많은 음원 이용료를 가수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가수들이 새롭게 발표할 음원을 타이달에서 미리 공개하거나, 타이달 이용자를 대상으로 특별한 무대 등을 꾸민다고 가정했을 때 이용자 확보는 시간문제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가디언지는 "타이달이 스포티파이나 애플보다 가수 음원을 먼저 독점 공급할 때 파급력이 상당할 것"이라며 타이달 서비스 강점을 꼽았다. 유사한 서비스의 성장도 예상된다. 가디언지는 "밴드캠프나 팻레온(Patreon)처럼 팬(fan) 기금(펀딩)이나 직접 음원을 판매 사이트가 최근 주목받고 있다"며 "타이달이 대형 가수의 음원 판매장을 마련해준다면 밴드캠프 같은 사이트는 인디 밴드, 가수의 판매장을 만들어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스포티파이나 판도라 등 기존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에 비해 음원 품질이나 서비스 질이 떨어질 경우 이용자들이 떠날 가능성도 크다.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품질은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제이지가 기존 회사를 인수한 것도 스트리밍 서비스 비결을 단번에 얻기 위함이었다.

현재 국내선 타이달처럼 가수들이 직접 만든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가 없다. 타이달이 미국뿐 아니라 세계적 돌풍을 일으키게 된다면 국내 역시 가수들이 주축이 된 음원 서비스 등장이 예상된다. 국내 음원 서비스 업계 관계자는 "미국도 스포티파이나, 아마존, 판도라 같은 막강한 유료 서비스가 있지만 새로운 서비스에 대한 욕구가 컸고, 결국 가수들이 직접 나서게 된 것"이라며 "국내도 제이지처럼 의지를 갖춘 누군가가 나온다면 그를 주축으로 새로운 음원 서비스가 등장할 수 있겠지만 아직은 시기상조로 보인다"고 말했다.김지선기자 dubs4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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