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종 인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이사장
국제기준 안전관리 위해
지난 4년간 꾸준히 노력
강도 높은 혁신으로
성과위주 경영 재편
지속적 신뢰와 소통으로
안전한 방폐장 운영 기대

이종인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이사장
이종인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이사장


'미운 네 살'이라는 표현이 있다. 혹자는 '죽이고 싶은 네 살'이라는 과격한 표현을 쓰기도 한다. 아이가 기저귀를 떼고 행동이 자유로워지면 육아가 한결 편해질 것이라고 기대하지만, 말을 시작하고 언어 표현이 능숙해지면서 부모들은 그 동안의 생활과 전혀 다른 변화를 겪게 된다.

돌봄의 대상이었던 순하고 귀여운 모습에 익숙해졌던 부모들은 자기 주장이 강해진 아이의 변화가 낯설고 힘들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 역시 성장과정의 하나이며 서로 말이 통하기 시작하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기존의 행복과는 또 다른 커다란 기쁨을 얻게 마련이다. 이런 의미에서 인간에게 네 살이란 성장과 변화를 상징하는 숫자가 아닌가 한다. 동양에서 숫자 5는 전사지를 뻗어 오각형의 별 모양을 한 사람을 나타내며 완전성을 나타낸다. 서양의 타로카드에서도 숫자 5는 도전과 변혁의 시간을 의미한다.

올해는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이 경주로 본사를 이전한지 4주년이 되는 해이다. 경주에 터를 잡은 지난 4년간 공단은 우리나라 최초의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 처분장을 완성하면서 묵묵히 길을 걸어왔다. 해외유수 기관들과의 양해각서(MOU) 체결 및 기술 교류를 통한 관리기술 개발, 운영요원 전문교육, 2단계 건설 준비 등 국제기준의 안전관리를 위한 준비도 빈틈없이 추진했다.

사옥도 없이 폐교였던 옛 경주여중에서 최소한의 시설만 리모델링해 시작한 경주 생활은 모양새는 초라했을지언정 지역 공동체의 일원이 돼 지역발전을 위해 같은 방향을 바라보게 됐다는 점에서 무엇보다 수확이 컸다. 설립 직후부터 신입직원의 20%를 지역주민으로 선발한 노력한 덕에 지역 인재들은 어느새 공단의 든든히 차세대 리더로 자리 잡게 됐다. 지역 공동체에서는 기업을 유치했으면 정을 붙이게 해주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들려온다. 이심전심이 돼 감을 느낀다. '미운 4살'을 넘어 소통이 시작되고 '성장하는 5살'로 넘어가는 기로에 서게 됐음이다.

원자력환경공단은 올해 방사성폐기물 처분장의 본격운영과 함께 신사옥 건설, 2단계 방폐장 건설 등 도약을 앞두고 있다. 이를 위해 강도 높은 경영혁신을 진행해 건설 중심으로 운영돼 온 조직을 운영중심으로 재편하고 일사불란한 업무 추진과 통솔이 가능하도록 슬림화하는 등 성과위주로 재편하는 노력을 진행 중이다.

방폐물 관리사업도 지난해 12월 중저준위 방폐장 사용승인이 나면서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올해를 기점으로 방사성폐기물의 안전한 처분이란 국민적 숙원이 해결될 것이다. 폐아스콘 사건 등을 겪으며 국민적 관심과 요구수준이 크게 높아진 만큼 지방자치단체, 지역주민, 시민단체와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서 지혜를 모으고 기대에 보답해 나갈 것이다.

방사성폐기물 관리 사업이 시작된 지 30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국민들이 불안감과 우려를 가지고 있음을 알고 있다. 공단이 방폐물 발생자와 관리자를 분리해 투명하게 관리를 해야 한다는 국민적 요구에 의해 설립된 만큼 우리 모두의 안전을 위해 공익을 최우선으로 실천할 것을 약속한다. 투명성과 신뢰성을 바탕으로 안전한 방폐장을 운영해 국민신뢰를 확보할 것이다. 안전한 방폐장 운영은 공단의 당연한 의무다. 공단은 여기서 더 나아가 지역에 다양한 가치를 창출해내고자 여러 가지 방안을 모색할 것이다. 경주 지역의 문화와 결합한 관광명소화 사업과 함께 다양한 과학 및 역사체험 기회를 마련하여 미래 세대들이 꿈과 이상을 키울 수 있는 의미 있는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과거를 통해 배우고 성장하며 밝은 미래를 만들어나가는 것은 후대를 위한 우리의 의무이다. 오랜 국민적 숙제였던 방사성폐기물 문제를 푸는 실마리를 얻게 된 2015년, 경주에서의 4주년을 새삼 기억하면서 사람과 자연환경이 함께 조화를 이루는 방폐장 운영으로 국민 모두가 더 나은 행복을 얻는 2015년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종인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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