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산업적 파급효과 등 평가항목 구체화 … 은행 평가역량 강화
금융위, 연내 개발완료 예정

정부가 새로운 '기술금융 평가모형'을 개발한다. 기술금융 활성화를 뒷받침하기 위한 것으로, 단순 기술성 평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던 기존 모형에서 한 단계 나아가 향후 시장성과 정성적인 평가 항목 등을 추가해 시중 은행이 자체 역량으로 직접 평가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신 기술금융 평가모형을 개발키로 확정하고 학계 외부 용역을 위한 막판 선정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금융위는 외부 용역을 통해 이르면 상반기 안에 모형 개발에 착수, 올해 안에는 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다.

현 기술금융 평가모형인 기술보증기금의 'KTRS(기보 기술평가시스템)'은 4개 대항목과 34개 세부항목으로 등급을 매기고 있다. 기보는 우수기술을 보유했지만 시장에서 인정받지 못해 매출이 미미한 중소기업의 육성·지원을 위해 이 시스템을 1997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기보 소속 박사들이 KTRS를 통해 평가를 하고 기술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면 기보에서 보증서를 써주고 이 보증서를 바탕으로 매출 실적 등이 부족한 신기술금융 보유사들이 은행에서 대출을 받는 식이다. 이 같은 KTRS는 유럽과 동남아 등 일부 해외로 진출하는 등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지만 타 금융권과 정보 공유 측면 등에서는 단점이 존재한다는 지적이다.

금융위는 단순 기술성 평가에서 벗어나 신 모형에 다양한 지표를 접목해 은행 자체의 평가 능력 역량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기술금융으로 대출을 받는 기업의 향후 사회적 기여도와 기술이 시장에 나왔을 때의 경제·산업적 파급효과 등 더 구체적인 내용까지 평가에 포함시킬 계획이다. 또 이 같은 평가결과를 데이터베이스화해 다른 곳에서 공유하고 활용할 수 있는 방법도 적극 모색하기로 했다.

학계의 한 관계자는 "신 평가모델은 장기적으로 은행 자체의 평가 역량을 기르기 위한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기술평가회사들이 기초모형을 만들어주면 시중 은행이 자체 데이터를 더 구체적으로 접목해 결국 자체 평가 역량을 기르는 환경을 만들자는 것이 핵심 방향"이라고 말했다.

금융위는 신 모형이 개발되면 기술금융 시장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7월 말 기준 1922억원(486건)에 불과하던 벤처·창업 지원을 위한 기술금융 대출액은 올해 2월 말 현재 13조5033억원(2만1373건)으로 70배나 급증했다. 특히 정부가 금융권 혁신성 평가에서 기술금융 대출 실적을 강조하면서 기업은행 등 공공기관 성격이 아닌 시중 은행의 대출 규모가 반년 사이 9조9823억원으로 10조원 가까이 급증했다.

신동규기자 dkshi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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