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TA, 개정 작업 착수… 공청회 거쳐 연내 발표
최신기술 포괄 미흡·공공시장 진입 장벽 등 해소
성능 평가모델 확대·TPC과정 국내 위탁도 병행

공공기관이 하드웨어(HW)를 도입할 때 참고해야 하는 규모산정 지침이 7년 만에 개정된다. 국산서버의 공공시장 진입에 장벽으로 작용했던 성능평가 기준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는 최근 'HW 규모산정 지침' 개정에 착수했으며, 관련 업계 및 기관의 공청회를 거쳐 이르면 올해 안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2일 밝혔다.

HW 규모산정 지침은 공공 정보화 사업을 기획할 때 서버의 성능별 기준을 제시하고, 고려사항과 규모 산정 절차를 제시한 가이드라인이다. 옛 행정안전부의 정보시스템 구축·운영 지침에서도 이 지침을 기본으로 따라야 한다고 명시해 대부분의 공공정보화 사업에서 활용되고 있다. TTA가 지난 2008년 이후 7년 만에 이 지침을 개정하는 이유는 현재의 최신 기술 수준을 포괄하지 못한 데다, 국산서버가 공공시장에 진입하는데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TTA와 국산서버 업계는 HW 규모산정 지침이 서버의 성능을 평가하는 기준으로 'TPC-C' 만 제시하고 있는데, 이 기준이 온라인트랜잭션처리(OLTP) 성능 측정에만 집중된 데다 대상 장비도 고사양급 x86서버만 해당해 국산 서버는 평가조차 받지 못한다고 보고 있다. 또 평가를 원해도 미국에 위치한 TPC 본사에 장비를 가져가 수 개월 동안 검증을 받아야 하며, 이 비용 역시 2000만원 이상 돼 현재 평가를 받은 국산 업체는 단 한 곳도 없다.

이에 TTA는 이번 개정 작업에서 서버 성능평가 모델을 'TPC-C' 외에도 'TPC-E', 'TPC-H', 'TPC-DS' 등을 추가할 예정이다. TPC-E와 TPC-H, TPC-DS 등은 OLTP뿐만 아니라 온라인분석처리(OLAP) 환경까지 포괄해 평가할 수 있으며, 대상이 되는 장비도 저사양급 x86서버까지 포함해 국산 서버도 평가에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중국, 일본 등도 이 같은 이유로 TPC-E나 TPC-H를 표준 평가모델로 확대했다.

특히 TTA는 미래창조과학부와 논의해 TPC 성능평가 과정을 우리나라에서도 위탁 검증할 수 있는 사업도 병행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글로벌 성능인증을 적은 비용으로 우리나라에서도 받을 수 있게 돼 성능이 떨어진다는 인식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산서버 업계에 새로운 신뢰성 확보 도구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TTA 관계자는 "TPC 성능평가는 전 세계 모든 서버업체가 인증을 받고 있는 글로벌 평가도구로, 우리나라만 이를 무시하고 별도의 평가기준을 만드는 것은 어렵다"며 "이를 전혀 활용하지 못했던 국산서버에 적용하기 위해 적은 비용으로 폭넓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TPC-E, TPC-H 등 최신 기준을 추가하고, 이를 지원하는 사업까지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용철기자 jungyc@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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