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대전 유성구 KAIST 문지캠퍼스에서 열린 'KAIST 글로벌 IT 기술대학원 프로그램(ITTP) 발전기금 전달식' 행사에서 ITTP 재학생들이 강성모 총장에게 발전기금을 전달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KAIST 제공
KAIST의 '글로벌 IT기술대학원 프로그램(ITTP)'이 IT 분야 지한파 양성소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프로그램을 이수한 신흥국 엘리트 공무원들이 자국에 돌아가 우리나라 IT 기술과 정책을 널리 알려 전자정부 솔루션 수출로도 이어지고 있다.
2일 KAIST에 따르면 2006년부터 기술경영학과가 운영하는 ITTP는 현재까지 52개국, 119명의 IT 지한파 졸업생을 배출했다. ITTP는 성장 잠재력이 큰 신흥국 공무원과 기술 전문가를 대상으로 하는 석·박사 과정으로, 우리나라 IT 기술과 정책을 전파해 국내 IT 관련 기업의 해외 수출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신입생은 국내 산업체가 원하는 국가와 우리나라가 협력해야 할 중점 국가를 고려해 뽑는다. 지난 10년 간 아프리카 57명, 동남아 45명, 중남미 16명, 동유럽 16명, 중동 7명 등 모두 141명이 입학해 교육과정을 마쳤거나 이수하고 있다.
수업은 IT 관련 이론수업과 산학협력을 위한 프로젝트 수업 등으로 진행된다. 특히 프로젝트 수업은 ETRI, 한국정보화진흥원, KT 등 IT기관에 종사하는 전문가들이 강사진으로 참여해 현장 경험을 전수하고 있다.
우리 IT 기술의 우수성을 경험한 졸업생들은 자국에 돌아가 우리나라 전자정부 솔루션 수출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2012년 한 해 동안 수출한 전자정부 솔루션 25건 중 6건은 ITTP 졸업생이 직간접적으로 관여해 성사됐다. 대표적인 사례가 모로코 '정부보안관제센터', 아제르바이잔 '주소등록정보시스템', 몽골 '한국형 첨단교육시스템', 코스타리카 '전자조달 유지보수', 카자흐스탄 '우편물류 유상유지보수', 캄보디아 'ICT 마스터플랜' 등이다.교육과정에 대한 해외정부와 국제기구의 반응도 뜨겁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은 교육의 수월성을 인정해 학생 선발 정보를 190여 회원국에 공식문서로 알리고, 아프리카개발은행(AFDB)은 지난 2010년 이 프로그램을 '차세대 아프리카 리더 프로그램'으로 선정하고 아프리카 지역 IT 공무원 19명을 파견했다. 2013년부터는 교육생을 더 보내고 있다. 가나와 인도네시아 정부도 공무원 위탁 교육을 위해 자체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노재정 KAIST 기술경영학과 교수는 "교육과정을 이수한 외국인 졸업생들이 자국에 돌아가 지한파 IT 공무원과 전문가로 활동하면서 IT강국 코리아의 위상을 세계 속에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ITTP 재학생들은 2일 오전 대전 KAIST 문지캠퍼스에서 'KAIST 발전기금 전달식과 기념식수' 행사를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