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도 핀테크 바람?...전자결제 도입 확대

전 세계적으로 금융과 IT가 융합된 핀테크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북한에서도 금융당국의 주도로 전자결제 서비스 도입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일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최근 북한 인민봉사총국이 내부망 온라인쇼핑몰 '옥류'를 개설하면서 전자결제 서비스를 적용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옥류에 가입한 주민들이 컴퓨터와 휴대폰 등으로 구입할 상품을 검색하고 전자카드로 결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7월 평양 시내에서 운행되는 400여대의 대동강 택시에 전자결제시스템을 장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부 관계자들과 외신들에 따르면 북한은 김정일, 김정은의 지시에 따라 수 년 전부터 전자결제 확산에 매진하고 있다. 김정일은 2011년 2월 중국 방문 시 동신화평스마트 카드주식유한공사를 참관했다. 이후 김정일의 지시에 따라 같은 해 5월 말 북한 평양정보센터는 새로운 전자카드를 개발했다.

또 2012년 10월 북한은 제23차 전국프로그람경연 및 전시회에서 금융IC카드결제시스템을 선보였다. 같은 해 11월에는 북한 로동신문이 IC카드를 활용한 전자결제시스템이 은행들과 상점, 교통 부문에 도입됐다고 보도했다. 당시 로동신문은 북한이 근거리무선통신 기술인 RFID를 카드결제에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에는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가 김정은이 외국인도 사용할 수 있는 전자카드를 개발할 것을 지시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북한의 전자결제 활성화는 북한 금융당국인 조선중앙은행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천균 조선중앙은행 총재는 올해 2월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와 인터뷰에서 인민 생활 영역에서의 카드, 전자화페의 활용을 확대할 방침을 밝혔다. 이에 따라 앞으로 북한은 전자결제 확대와 새로운 서비스, 기술 개발을 계속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진규기자 kjk@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