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수당체계 간소화 등 `신 임금체계`안 노조에 제안

현대자동차가 수당체계 간소화, 성과를 반영한 부가급제, 성과 배분 기준 수립 등을 담은 신 임금체계안을 노조 측에 제안했다.

현대차는 2일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윤갑한 현대차 사장, 이경훈 노조지부장 등 노사 관계자 6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임금체계 및 통상임금 개선위원회 5차 본회의에서 이같이 제안했다고 밝혔다.

현대차 관계자는 "생산, 판매량은 늘었지만 영업이익률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등 수익성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다"며 "현대차의 임금체계 구성은 각종 수당이 120여개가 난립돼 있는 등 매우 복잡하고 낙후돼 있으며, 현재의 임금 수준 또한 임계치까지 도달해 노사가 지혜를 모아야 할 시기"라고 신 임금체계안의 배경을 설명했다.

사측은 이 자리에서 직원의 임금 저하 방지 및 노사 간 유·불리가 없는 비용 중립성 유지, 직원들의 성장 욕구 및 자기계발의 동기 부여, 임금체계 단순화를 통한 직원의 임금 이해도 향상, 합리적인 성과배분제 도입 등 임금체계 개선의 주요 원칙 및 방향성을 제시했다. 이어 수당체계 간소화 및 직무급제 도입, 개인별 노력·성과를 반영한 부가급제 도입, 성과 배분 기준 수립 등의 신 임금체계안을 내놓았다.

구체적으로는 전 직원 또는 공통 부문 다수에 지급되는 일반·공통 수당을 하나의 수당으로 통합하는 수당체계의 단순화를 추진하고, 노사 공동으로 직무 재조사를 실시해 직무 중요도와 자격, 난이도, 작업환경, 숙련 필요기간 등을 고려해 등급을 세분화 하는 직무급을 신설할 것을 제안했다.

또 직군별 특성을 감안해 개인의 노력과 성과를 등급화 해 임금에 반영하는 부가급 제도를 추가해 넣었다. 사측은 구체적인 개선안은 노사가 함께 논의해서 결정하자고 했다.

윤 사장은 "회사가 제시한 '신 임금체계'는 미래의 지속가능한 생존과 공동 발전을 위한 제안"이라며 "노사 모두의 노력과 지혜를 담아 보다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