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안심서비스 등 편리… 리모택시는 택시기사 평점까지 제공
'카카오택시'가 공식 서비스를 시작하며 애플리케이션(앱)으로 택시를 부르는 '콜택시 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우버(미국), 이지택시(브라질) 등 외산 콜택시 앱이 최근 시들해지면서 카카오택시와 리모택시, 티맵택시 등 국산 콜택시 앱 업체 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1일 지금까지 출시된 국산 콜택시 앱 '카카오택시'와 '리모택시'를 각각 사용해봤다. 티맵택시는 아직 서비스 준비 중이다.

지난달 31일 출시된 카카오택시는 다음카카오가 별도 앱으로 선보인 서비스다. 강점은 역시 '카카오톡'으로 알려진 친근한 이미지다. 택시 앱 메인 화면도 카카오톡의 상징인 노란색 바탕이다. 이날 오후 서울 신사동에서 앱을 실행시켜 서울 강북 안암동까지 목적지를 설정한 후, '호출하기' 버튼을 눌렀다. 그러자 수 초도 걸리지 않아 주변에 있던 택시가 배차됐다. 택시 번호와 기사 사진 등 택시 기사 정보를 앱 화면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었다. 5분 후 도착한 택시에 탑승하자 '택시에 탑승했다'는 메시지와 함께 탑승 시각과 목적지까지 예상 소요 시간이(28분) 표시됐다. 눈에 띈 부분은 '안심 메시지'기능이다. 안심메시지 버튼을 눌러봤다. 카카오톡 친구 목록이 뜨고, 한 지인을 선택하자 지인에게 내 탑승 정보와 목적지까지 예상 소요 시간 등이 담긴 카카오톡 메시지가 전달됐다. 심야 시간 여성 승객을 위한 안심 기능이다. 예상 소요시간보다 15분 정도 더 걸려 목적지에 도착했다.

이용해보니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먼저 일반택시와 고급택시 구분이 없다. 1분, 10분 등 정확한 택시 도착시간 표시가 없는 점도 아쉽다. 택시 기사 입장에선 콜을 부른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기가 어렵다. 50대 개인택시 기사 김모 씨는 "오늘 세 번 정도 카카오택시 앱으로 승객을 받았는데,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기 어려워 모두 다시 전화를 걸어 위치를 확인해야 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출근길에 리모택시를 이용해봤다. 리모택시는 앱을 실행하면 현 위치 주변에 어떤 택시가 있는지 지도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었다. 배차 시간 역시 카카오택시와 비슷했다. 출발지인 동대문구 이문동에서 주변에 위치한 법인 택시 모양 버튼을 클릭하고, '기사 요청' 버튼을 누르자 바로 승인이 떨어졌다. 집이 주택가 안쪽에 위치했지만, 택시 기사는 10분 후 집 앞에 도착했다. 리모택시는 개인택시, 법인택시 등 택시 구분이 명확했다. 택시 기사 정보도 구체적이다. 기사 평점 외에 택시 내 '와이파이'나 '배터리충전' 가능 여부와 생수 보유 여부 등의 정보도 함께 표시됐다. 택시 기사는 카카오택시에 비해 인지도가 낮다는 점을 아쉬운 점으로 꼽았다. 40대 법인택시 기사 박 모씨는 "카카오택시 나오기 전부터 이지택시와 리모택시를 동시에 켜놨는데 리모택시로 이번 주에 콜을 받은 건 오늘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오전과 오후, 하루에 두가지 토종 택시 앱을 사용해본 결과, 앱 하나로 간편하게 택시를 부를 수 있다는 점에서 편리했다. 특히 쉽게 택시를 잡을 수 없는 외곽지역에서 택시를 이용할 때 편리할 것으로 보인다. 택시를 타기 전에 미리 택시 기사 정보를 접할 수 있다는 점도 좋았다.

그러나 택시 기사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 입장에서는 앞으로 여러 시행착오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이용자 확보' 문제다. 현재 콜택시 앱 서비스는 큰 차이가 없다. 티맵택시나 앞으로 등장할 앱 역시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택시 기사가 앱을 설치했다 해도 승객이 부르지 않으면 소용없기 때문에 누가 먼저 많은 이용자를 확보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용자 확보를 위한 기업 마케팅 전쟁도 예상된다.

'수수료' 문제도 간과할 수 없다. 지금은 콜택시 앱 모두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전화로 택시를 부르던 때에 내던 가입비도 없고, 승객도 콜비(1000원 가량)를 내지 않는다. 그러나 어느 정도 이용자가 증가하면 자연스럽게 수수료가 붙을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시점과 비용이 관건이다. 지금은 콜택시 앱 개발사와 택시 업계가 협력 관계이지만, 수수료 문제가 불거질 경우 어떻게 상황이 전개될지 예측하기 어렵다.

지난 1년 간 여러 콜택시 앱을 이용해봤다는 50대 개인택시 운전기사는 "여러 앱을 써봤지만 결국 손님이 이용하느냐가 가장 큰 문제"라며 "나중에 수수료를 받겠다고 했을 때, 하루에 수 십건 정도 앱을 통한 콜이 들어온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은 상황이라면 수수료에 기사들 반감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선기자 dubs4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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