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된 61개 기업집단의 지난해 수익성이 4년 만에 '반토막' 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현대자동차의 순이익이 61개 대기업집단 전체의 70%에 육박한 반면, 중·하위 기업들은 적자로 돌아서 경기 부진으로 인한 기업집단 내 양극화 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일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인 61개 기업집단을 상호출자제한 및 채무보증제한 기업집단(대기업집단)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중흥건설은 기존 계열사의 자산이 3조8000억원에서 5조6000억원으로 크게 늘어 신규 지정됐고 코닝정밀소재와 인천국제공항공사·한국지역난방공사 등 3개 집단은 자산 감소 및 소속회사 계열 제외 등을 이유로 대기업집단에서 제외됐다.
이들 61개 대기업집단의 지난해 재무현황을 분석한 결과 경기 부진 여파로 대기업집단 전체적으로 전년에 이어 매출과 수익성이 악화됐으나 부채비율 등 재무구조는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61개 집단의 총 매출액은 1550조1000억원으로 전년(1536조원) 대비 30조5000억원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42조1000억원으로 전년(47조8000억원) 대비 5조7000억원이 줄었다.
특히 당기순이익은 2011년(81조7000억원)이후 지속적인 감소 추세를 보여 4년전 대비 48.5%가 줄었다. 상위 30대 민간집단 중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등 4개 집단을 제외한 중·하위 그룹의 평균 당기순이익은 적자 전환해 기업 집단 내에서도 수익성 양극화가 크게 나타났다. 특히 삼성(20조9990억원)과 현대자동차(12조6770억원)의 당기순이익 합계는 전체 61개 집단 전체(48조5140억원)의 69.4%에 달했다.
이 같은 기업집단 내 양극화는 점차 심화되는 추세다. 상위 4개사가 30대 민간집단의 당기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58.3%에서 점차 상승해 2013년 90.1%까지 늘었고, 지난해 상위 4개사의 당기순이익(39조원)은 30대 대기업 집단의 전체 당기순이익 총합인 36조4000억원을 뛰어넘었다. 반면 중·하위 기업들은 지난해 총 2조600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공정위는 지정된 61개 집단 계열회사의 주식소유현황과 지분구조를 분석해 집단별 내부지분율, 순환출자 현황 등 출자구조를 공개할 계획이다. 또 내부거래 및 채무보증 현황, 지주회사 현황, 지배구조 현황을 분석·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