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국민 엔돌핀' 차두리(서울)가 14년간 활약했던 국가대표팀을 떠나며 소감을 전했다.

차두리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뉴질랜드와의 평가전에 선발 출전, 42분을 소화했다. 이날 경기는 차두리의 A매치 은퇴경기였다. 차두리는 김창수와 교체돼 마지막 A매치를 마무리했다.

차두리는 "좋지 않은 날씨에도 너무 많은 분들이 오셔서 축하해주고 기뻐해주셔서 감사하다"라며 "오르막과 내리막, 기쁜 일과 실망스러운 일들이 있었다. 오늘을 끝으로 대표팀 유니폼을 벗게 됐는데,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차두리는 하프타임 은퇴식에서 눈물을 쏟은 것에 대해 "나는 정말 복받은 사람이다. 항상 감사하며 살아가겠다. 내가 한 것 이상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 감사하고, 한편으로는 부끄럽고 미안했다. 나는 정말 행복한 축구선수"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버지가 나오셨을 때는 많은 생각이 교차했다. 난 항상 아버지의 명성에 도전했다. 아버지보다 잘하고 싶었고, 잘할 수 있다고 믿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벽을 느꼈다"라며 "은퇴식에서 큰 짐을 내려놓은 것 같아 홀가분했다. 아버지의 아성에 도전했지만 실패한 나 자신에 대한 아쉬움도 남았다. 한편으로는 아버지의 근처에도 가지 못한 속상함도 있었다"라고 토로했다.

하지만 차두리는 "하지만 아버지는 내가 가장 존경하고 사랑하는 분이다. 항상 내 롤모델이었다. 그런 아버지를 둔게 가장 큰 선물이고, 또 행복이었다. 모든 것을 갖췄고, 축구적으로 닮고 싶은 분"이라며 "꼭 이 사람보다 잘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한편으로는 나를 너무 잘 알아 내게 알맞는 지시를 내려주는 감독 역할도 했다. 항상 사랑으로 보듬고 챙겨줬다"라고 덧붙였다.

차두리는 가장 기억에 남는 감독으로는 거스 히딩크 감독을 꼽았다. 차두리는 "대표팀 경험도, 청소년대표 경력도 없는 나를 월드컵 대표에 합류시켰다. 스피드와 파워가 좋다는 장점만으로 발탁됐다"라며 "덕분에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었다"라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차두리는 자신의 축구인생에 대해 "5-3이다. 5-3인데, 경기 종료 직전 골대를 두 번 맞춘 그런 경기"라며 "축구선수는 결국 타이틀 갯수다. 서울에서 2년간 AFC 챔피언스리그, FA컵 등 매년 우승 기회를 잡았지만 결국 빈손"이라며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한편 차두리는 지난 2001년 11월 세네갈 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이래 통산 76경기에서 4골 7도움을 기록했다.

디지털뉴스부 dtnews@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