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철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스마트러닝산업지원센터장
신상철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스마트러닝산업지원센터장


오는 8월 중국 연변에서 남, 북한 및 중국 - 3개 국가의 한글정보화기술 표준화 회의가 개최될 예정으로 그간 논란이 되어 왔던 단일화 논의가 재론될 전망이다.

중국은 그동안 소수민족 공용 7개 국어 표준화 공정의 일환으로 이미 6개 국어의 표준을 완성되었으며 나머지 자칭 조선어의 표준화를 올해 말까지 추진 중에 있다.

중국의 입장에서는 연변, 조선족의 언어만 정리해도 되지만, 남북한과 중국간 교류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고, 북한이 결국 개방될 것이라 생각하여 한글을 사용하는 세 나라에 단일화 논의 및 합의 통일안 수용 의견을 묻고 이의 적극적인 참여를 다시 제안해 왔다.

주지하다시피 현재 남, 북한은 물론 중국 인접, 접경지역까지 제각기 다른 정음입력 방식을 사용 중이다. 세 나라는 지난 30년 동안 상호접촉, 교류도 수차례 있었고, 약 5년 전에는 한글공정 소동으로 큰 변화의 조짐도 보였으나 오늘날까지 제자리걸음에, 성과는 아주 미비하며 표준의 격차는 계속 벌어지고 있는 현실이다.

기술로 보나 사용 인구로 보나 우리가 배제된 표준안은 있을 수 없다고 안이하게 앉아 있을 형편이 아니다. 중국은 얼마든지 선택적으로 채택할 수 있어 설사 우리가 반대한다 하더라도 반향조차 없을 것이고 결국 고립되고 말 것이다.

최근같이 통일대박론이 우리 사회의 화두로 떠오르고, 한국 경제의 미래를 생각할 때 통일 변수는 빼놓을 수 없는 주제다. 남, 북 표준은 통일비용을 절감하는 첩경이며 국제화, 산업화의 지름길로 지금이 최적기임에 틀림없다.

한글의 단일화는 남북 및 중국 등 약 1억명의 사용자라는 규모의 경제를 촉발시킴으로써 동북아 시장의 발전을 꾀할 수 있다. 주지하다시피 이미 타오바오 등 해외직구로 인해 해외와의 거리는 더 가까워졌다. 중국어 사이트가 자주 눈에 띄고 이제는 외국어로 직접 구매하게 되었다.

당연히 한글의 단일화 이후에도 한글정보화 플랫폼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우리가 접하는 대부분의 PC와 스마트 기기는 알파벳을 사용하여 외국어를 입력한다. 로마자 기반의 병음 입력방식이다. 제한된 발음부호의 사용으로 외국어 고유 발음체계를 온전히 표현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훈민정음의 우수성은 널리 입증되었으나 실제 이를 적용한 ICT 기기의 상용 입력기(IME)는 전무한 상황으로 IT 강국을 자처하면서도 로마자로 입력해야 하는 현실은 국가자존의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표음문자인 한글, 정확히 말하면 훈민정음은 완벽히 다국어 표현이 가능하여 이를 이용한 입력기의 개발 및 보급시 세계에서 가장 간편하고 빠른 방식으로 확산 가능하다. 수년전 찌아찌아족의 한글적용 사례와 그동안 지원없이 피와 땀으로 고안된 실로 다양하고 창조적인 한글정보화 아이디어의 무궁무진함이 이를 반증한다. 재야무림의 전문가들께 경의를 표한다.

한류가 최고조에 달한 현 시점에 언어가 부실한 6,000여 무문자 종족을 위한 문화 확산으로 훈민정음의 계승, 창달에 노력하고, 시장 경제를 활성화하여 국제화, 산업화에 크게 기여해야 할 것이다.

남북통일 대비 한민족이 공통으로 사용할 수 있는 IT 입력방식의 통일 및 표준화와 다국어 입력 플랫폼 개발이 시급함을 다시한번 강조해 본다.'

신상철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스마트러닝산업지원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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