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낮과 날씨에 상관없이 24시간 지구를 관측할 수 있는 다목적실용위성 '아리랑 3A호'가 26일 오전 7시8분에 러시아 야스니 발사장에서 발사된다. 한국과 러시아 연구자들이 아리랑 3A호를 러시아 드네프르 발사체에 탑재하고 있다. 항우연 제공
밤낮과 날씨에 상관없이 24시간 지구를 관측할 수 있는 다목적실용위성 '아리랑 3A호'가 26일 새벽 우주를 향해 쏘아 올려진다. 발사에 성공하면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네 번째로 고해상도 적외선 영상 위성을 보유한 국가의 반열에 올라서게 된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아리랑 3A호가 26일 오전 3시8분46초(현지시간) 야스니 발사장에서 러시아 드네프르 발사체에 실려 발사된다고 25일 밝혔다. 우리나라 시간으로는 26일 오전 7시8분에 발사된다.
아리랑 3A호에는 해상도 55㎝급 전자광학카메라와 적외선(IR) 관측 센서가 탑재돼 있어 주간과 야간은 물론 악천후 속에서도 지구를 관측할 수 있다.
이날 오전 박재문 발사관리단장(미래부 연구개발정책실장)은 관리단 회의를 열어 아리랑 3A호의 기능점검 상태와 현지 기상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발사에 이상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최석원 항우연 아리랑 3A호 사업단장은 "사실상 아리랑 3A호에 대한 발사준비를 마쳤다"면서 "26일 새벽 예정된 시간에 정상 발사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리랑 3A호는 발사 6시간 전인 25일 오후 9시부터 발사 준비에 들어가고, 발사 여부는 발사 5분 전인 26일 새벽 3시3분쯤 최종 결정된다. 발사한 지 32분이 지난 오전 3시40분에는 남극 트롤 지상국에서 아리랑 3A호의 위성 상태를 포함한 원격자료 수신이 이뤄지고, 오전 4시35분에는 노르웨이 스발바르 지상국과 첫 교신을 시도한다. 이 때 태양광 전지판과 안테나 정상작동 여부를 포함해 발사 성공 여부가 최종 확인될 예정이다. 우리나라에서는 26일 오후 1시 5분쯤 대전 항우연 지상관제센터와 첫 교신을 하게 된다.
아리랑 3A호는 지름 2m, 높이 3.8m, 무게 1.1톤으로 향후 4년 간 지구 주변 528㎞ 상공을 하루 15번씩 돌며 밤과 낮 하루 2차례씩 지상관측 임무를 수행한다. 광학렌즈로는 10분간, 적외선 센서로는 2분간 한반도를 각각 촬영할 수 있다. 특히 적외선 관측 센서는 관측 대상물의 열을 감지할 수 있어 야간에도 영상 촬영이 가능하고, 산불과 화산폭발, 유정이나 석탄층의 화재 같은 재난재해는 물론 도시 열섬 등의 기후현상도 관측할 수 있다.
아리랑 3A호가 정상적인 임무에 들어가면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네 번째로 고해상도 적외선 영상 위성을 보유한 국가가 된다.
한편 아리랑 3A호 사업에는 2373억원이 투입됐으며, 한국항공우주산업과 AP우주항공 컨소시엄이 항우연의 기술을 이전받아 본체를 제작했고, 대한항공과 두원중공업, 한화, 알피온, 쎄트렉아이, 삼성탈레스 등이 개발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