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 활성화 목적 코넥스 시장 기대 커
진입장벽 높다는 지적도 중국·대만·홍콩 등은
중기 자금 조달 활발한 편 해외 전문시장도 고려할만

김철중 수앤파트너스 대표이사
김철중 수앤파트너스 대표이사


최근 중국, 홍콩, 대만을 비롯한 중국계 투자자들은 이미 한국기업에의 투자를 고려할 때 대만, 홍콩 등의 IPO를 염두에 두고 투자기업을 물색하고 있다. 투자의 특성상 출구전략이 있어야 하는데, 해외의 대부분의 자본 시장에서는 IPO 보다는 M&A를 그 방법으로 선호하는 추세이다. 특히 최근 중국계 사모펀드들은 멀티플 익스팬션(Multiple Expansion) 전략(성장하는 산업분야에 투자해서 기업가치를 올리는 전략)과 밸류 크리에이션(Value Creation) 전략(인수한 회사를 산업통합, Build up, 롤업 등을 통해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전략)을 통해 시장을 확대하여 기업가치를 극대화한 뒤 M&A나 유동성이 풍부한 시장에 상장하는 시나리오를 추구한다.

국내에서도 지난 2013년 7월 개장한 코넥스 시장은 중소벤처기업 활성화라는 명분 하에 많은 관심을 받았으나 개장 이후 거래량이 부진하고 개인투자자 진입이 쉽지 않아 거래량이 적었으나, 지금까지 코넥스 시장에 상장한 기업은 총 79개로 이 중 6개사가 코스닥시장으로 이전하여 71개사로 2013년 개장 당시와 비교하면 3배 이상 늘어났고, 벤처캐피탈의 자금 증가와 개인투자자 증가로 투자자금 유입도 늘어났다. 벤처캐피탈의 투자가 늘어난데는 중소기업창업지원법에 따라 벤처조합 결성 시 약정 총액의 40% 의무 투자에 대한 규제에 코넥스 시장 상장사가 제외되는 법 개정이 추진되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상장 요건을 차별화하여 진입 문턱을 낮추고, 기관투자가와 외국인을 유입시키기 위해 시장 제도를 개선하고, 개인 예탁금 기준을 1억원으로 낮춰 개인투자자 참여를 높이는 등의 개선점에 대한 지적도 많다. 코스닥보다 진입이 쉬워진 만큼 감독을 강화하여 투자자들이 믿고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2013년 주요국 벤처캐피탈 회수시장 현황을 보면 한국은 IPO 비율이 98%로 미국 18%, 유럽 27%, 중국 20%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다. 그러나 1년간 IPO 회사수는 23개 뿐이고 평균 IPO 회수 소요기간이 13.8년이다. 미국 8.0, 유럽 6.3, 중국 3.9년과 비교하면 크게는 3배 이상 차이가 난다. '창업-성장-회사'라는 벤처 생태계 선순환을 위해 회수시장을 다양화 하고, M&A 활성화, 중간회수시장 활성화 등을 위한 규제 완화 등의 제도적인 노력도 꾸준히 해 오고 있다. 코넥스 또한 회수시장 활성화를 위해 도입했다.

그러나 해외의 중소기업 전용시장들과 비교해 보면, 아직도 진입장벽이 높고 모니터링 부분은 미흡한데 비해 퇴출규율이 복잡하다는 지적이 있다. 구체적으로 비교해 보면, 중국의 창업판시장의 경우 공개발행주식 비율이 25% 이상, 최근 2년간 누적순이익이 1천만위안 이상 지속적으로 성장했거나 최근 1년간 순이익과 매출이 각각 5백만위안, 5천만위안 이상이어야 하는 기본적 요건만 충족되면 그 외에는 특별한 진입규제가 없다. 또한 주관증권사의 보증추천제도로 상장 적합성에 대한 질적 평가를 투명하게 한다. 대만의 신흥시장은 우리나라보다 10년 앞서 개장하였는데 상장요건이 매출액이나 규모 등 자격에 대한 규제가 없고, 상장절차 상에 세부적이고 구체적인 절차 진행기간을 규정하여 합리적이며, 상장시 제출자료 등의 기준이 명확하고 기본예탁금 규정도 없다. 홍콩의 경우에는 기본 요건하에 발행사와 스폰서 등의 개별적 자기책임이라는 자율규제 시스템에 근거하고 있어 진입 단계에서의 특별한 제약사항이 없고 투자자의 제한도 없으며, 특징으로는 보증추천인 제도가 있어 사전에 신청서류의 실질심사를 담당하고 있다. 보증추천인은 발행회사의 상장과 관련한 추천업무를 수행하며, 발행 이후에는 정보공시, 운영규범, 업무준칙 등을 준수할 수 있도록 발행회사를 지속적으로 감독하는 역할을 한다.

중국의 급격한 경제 성장과 함께 자금 조달을 위한 자본시장 발전이 급속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 대만, 홍콩에 중소기업 전용 자본시장이 원활한 자금조달 통로로 자리잡고 있다. 대만과 홍콩은 중국과 FTA를 체결하고 있기 때문에 금융서비스 부문의 개방 정도도 높으며, 대만은 금융서비스 부문의 개발 수준이 중국의 다른 FTA에 비해 상당히 높고, 홍콩은 영국제도의 영향이 남아 있는 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중소기업들도 국내에 비해 진입요건은 낮으나 지속적인 관리 감독하에 회사의 성장을 같이 고민 해 주고 유동성이 높고 글로벌 금융시스템이 도입된 자본시장에서의 거래를 통해 성장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면, 대만의 GTSM 시장 이나 홍콩의 GEM 시장 혹은 중국의 창업판 등 해외 중소기업 전문시장에 상장하는 것도 고려 해 볼 만 하다.

김철중 수앤파트너스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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