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맞아 침체된 내수시장 탈출 모색… 경영진 교체로 새로운 도약 준비도
제약사들이 글로벌 진출과 사업 다각화를 통한 성장이라는 목표를 제시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정기주주총회에서 제약사들은 전문의약품 시장이 침체된 내수 시장에서는 사업 다각화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경쟁력 있는 제품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에서 성과를 거두겠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자체 개발한 복합개량신약 '올로스타'와 보툴리눔톡신제제 '나보타' 등의 해외 진출에 주력하고 있는 대웅제약은 8개국 해외 법인을 바탕으로 각 진출 국가에서 업계 10위에 진입하고, 앞으로 100개국 수출 유통망을 구축해 2020년까지 해외 매출을 국내 매출 이상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사우디아라비아에 수액 공장 수출을 추진 중인 JW홀딩스는 해외 사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하기 위해 의료기기·플랜트 수출을 사업 목적에 추가했으며, 녹십자는 IVIG(면역글로불린)의 북미시장 진출, 미국 내 추가 혈액원 개원, 국내 생산시설 확충 등을 통한 글로벌 진출 계획을 밝혔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바이오시밀러 사업부문을 비상장 법인 '디엠비'(가칭)로 물적 분할하는 안을 통과시켜 현재 진행 중인 바이오시밀러 개발 및 생산 사업을 보다 집중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광동제약은 최근 인수한 MRO(소모성자재 구매대행) 전문업체 코리아이플랫폼을 주요 종속회사로 편입해 사업 범위를 확장했다.

주총을 통해 새로운 수장을 맞이하며 도약을 준비한 제약사들도 다수였다. 유한양행은 업계 매출 1위와 매출 1조원을 달성하고 임기를 마친 김윤섭 사장의 뒤를 이어 이정희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 이정희 신임사장은 1978년 유한양행에 입사해 영업, 유통, 마케팅, 경영관리 등 주요 직을 두루 거쳐왔다. 종근당은 BMS, 릴리, 노바티스 등 주요 다국적사에서 영업·마케팅 전문가로 활약한 김영주 전 머크세로노 부사장을 신임 사장으로 선임했고, 셀트리온은 창업주인 서정진 대표이사의 후임으로 기우성·김형기 두 사장을 공동 대표이사로 선임해 오너 경영에서 전문경영인체제로 전환했다. 부광약품은 국내 제약업계 첫 여성 CEO로 유희원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상위 제약사 간 경영권 분쟁으로 주목을 받았던 일동제약 주주총회에서는 2대 주주인 녹십자가 제안한 이사 선임 건이 부결되면서 일동제약이 제안한 이사들이 모두 선임됐다. 일동제약에 따르면 3대 주주인 피델리티 펀드를 포함한 외국인 주주들은 일동제약측에 100% 찬성 의견을 전달했으며, 녹십자가 제안한 인사를 찬성한 주주는 녹십자를 제외하고는 0.5%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권 방어에 성공한 일동제약은 그동안 분쟁을 겪으며 어수선해진 내부 분위기를 수습하고, 악화된 수익성을 회복하기 위한 중장기 전략 추진에 나설 전망이다.

녹십자는 주총 이후 "앞으로도 2대주주로서 일동제약의 경영 건전성극대화를 위한 적법한 권리 행사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혀 언제라도 다시 경영권 이슈를 일으킬 수 있는 여지를 남겼다.

남도영기자 namdo0@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