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플래시 스토리지가 확산하는데 걸림돌 중 하나로 작용했던 용량 확장성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 올해 안에 페타바이트(PB)급 올 플래시 스토리지까지 출시될 예정인 가운데, 스토리지 업계의 판매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EMC, HP, 퓨어스토리지 등 스토리지 업체들은 올해 안에 기존보다 용량이 2배 이상 향상된 고용량 올 플래시 스토리지를 출시할 예정이다. 업계는 개선된 확장성을 바탕으로, 판매 전략을 일반 업무 영역까지 확대해 올 플래시 스토리지 대중화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전략까지 세웠다.
올 플래시 스토리지는 저장장치로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만 탑재할 수 있게끔 설계한 제품이다. 국내 외장형 스토리지의 용량(1TB 기준)당 평균 단가가 2018년에는 현재의 절반가량인 45만7000원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스토리지 업계는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올 플래시 스토리지 판매에 올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추세 속에 그동안 시장 확산에 걸림돌로 작용하던 가격과 용량은 지속해서 개선되고 있다. SSD의 가격은 매년 두 자릿수 가까이 하락하고 있고, 단일 장비 당 50~200TB에 불과하던 용량도 페타바이트(PB)급 까지 개선되고 있다.
전 세계 스토리지 시장 1위 기업인 EMC는 이르면 오는 5월 올 플래시 스토리지 '익스트림IO'의 4세대 버전을 출시할 예정이다. 중복제거, 압축, 데이터 보호 등 전반적인 성능 향상과 더불어 3배 가까이 늘어난 용량을 강점으로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실제 EMC의 내부 블로그에는 '익스트림IO 4.0' 버전에서 노드당 40TB 용량을 지원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즉 현재 단일 장비당 최대 120TB를 지원하던 것이 3배 가까이 늘어난 320TB까지 구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올 플래시 스토리지 시장에서 EMC를 바짝 뒤쫓고 있는 퓨어스토리지도 오는 6월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 제품 역시 현재 단일 장비당 70TB까지 지원하던 것에서 200TB 이상까지 제공해 확장성을 높였다. 이 밖에 올해 하반기 HP도 기존 3파 올 플래시 스토리지를 출시할 예정인데, 기존보다 3배 가까이 용량을 늘린 1PB급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처럼 스토리지 업계의 고용량 올 플래시 스토리지 출시는 기존 제품의 단점을 개선하는 한편, 사업 영역 확대에도 속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상대적으로 고성능 저용량 장비 수요가 많았던 데이터베이스(DB) 등 핵심 업무 영역에만 집중했던 것과 달리 향상된 용량 확장성을 바탕으로 일반 업무 영역에도 적극적으로 제안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퓨어스토리지코리아 관계자는 "용량이 늘어나고 이를 처리할 수 있는 컨트롤러 성능까지 향상되면서 일반 레거시 환경에도 제품을 제안할 수 있게 됐다"며 "이 같은 성능 개선으로 올해가 올 플래시 스토리지 대중화에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