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제 알바 증가 영향… 2월 체감 실업률 12.5% '사상 최고치'
경제여건 악화로 기업들의 고용여력이 추락하면서 지난 2월 청년실업률이 15년 7개월 만에 최고치인 11.1%를 기록했다.18일 서울의 한 대학교 취업정보 안내판에서 학생들이 취업정보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김민수 기자 ultrartist@
경제여건 악화로 기업들의 고용여력이 추락하면서 지난 2월 청년실업률이 15년 7개월 만에 최고치인 11.1%를 기록했다.18일 서울의 한 대학교 취업정보 안내판에서 학생들이 취업정보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김민수 기자 ultrartist@

일할 수 있는 국민 100명 중 12명이 사실상 실업자 상태이고, 청년 100명 중 11명은 직장을 구하지 못하는 등 국가 전반의 고용동향에 빨간불이 켜졌다.

통계청은 2월 취업자가 2519만5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7만6000명 증가했다고 18일 밝혔다. 이에 따라 2월 고용률은 58.8%로 1년 전보다 0.2%p 상승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실업률도 전년대비 0.1% 오른 4.6%를 기록하며 2010년 2월(4.9%) 이후 5년 만에 최고점을 찍었다. 실업자 수는 120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2만4000명(2.1%) 늘었다. 성별로는 남자가 66만8000명으로 1만5000명(2.2%), 여자는 53만4000명으로 1만명(1.8%) 각각 증가했다.

이처럼 실업률이 증가한 것은 고정적으로 일하는 정규직보다 시간제로 일하거나 구직활동을 했지만, 취업할 수 없는 사람이 증가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2월에 주당 36시간보다 적게 일을 했지만, 추가 취업을 원하며 가능한 사람은 49만3000명이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지난 4주간 구직활동을 했지만, 조사를 진행한 주간에는 취업할 수 없는 사람은 3만9000명, 비경제활동인구 중 지난 4주간 구직활동을 하지 않았지만 조사 대상 주간에는 취업을 원하는 사람은 179만3000명이었다.

시간제 아르바이트를 하며 다른 직장을 구하는 취업준비자나 입사 시험 준비를 하는 학생 등 공식 실업률 통계에는 잡히지 않는 '시간 관련 추가취업 가능자, 잠재취업가능자, 잠재구직자'로 이들을 포함해 계산한 고용보조지표로 나타낸 2월의 체감 실업률은 12.5%다. 일할 수 있는 국민 100명 중 12명 이상이 사실상 놀고 있다는 뜻이다.

이는 전달의 체감 실업률 11.9%보다 상승한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다. 특히 공식 실업률(4.6%)의 3배에 가까운 수준을 나타내며 공식 통계와 차이가 더 벌어졌다.

핵심 노동인구인 15∼29세의 고용사정도 더 나빠졌다. 2월 청년 실업률은 11.1%로 1년 전보다 0.5%나 상승했다. 1999년 7월 11.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체감 실업률과 비슷하며, 공식 실업률보다는 2배 이상 높다. 통계청 관계자는 "매년 2월은 졸업과 취업, 계절적 요인 등으로 실업률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서영진기자 artjuc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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