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사업화 가능성 높고 파급효과 큰 융합기술 발굴
'신산업 프로젝트' 관심 산-학 기술과 인력 결집해
새로운 제품 개발로 글로벌 시장 선도해야

이정훈 연구성과실용화진흥원 기술사업화 전문가단장
이정훈 연구성과실용화진흥원 기술사업화 전문가단장


작년 한 해 전자업계의 큰 화제 중 하나가 중국 스마트폰 기업 '샤오미'의 성장이다. 샤오미는 작년 3분기에 중국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제치고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하였을 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LG전자와 화웨이를 누르고 세계 3위 스마트폰 업체로 급부상했다. 2011년 8월 샤오미가 첫 스마트폰을 선보였을 때만 해도 이처럼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리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신생기업 샤오미는 불과 3년 만에 시장의 중심에 우뚝 섰다.

샤오미가 가격, 성능, 디자인 측면에서 호평을 받는 동시에 기술혁신이 아닌 모방에 의한 제품이라는 평가도 받고 있어 아직 미국시장에 본격진출하지 못했지만,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는 것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국경제의 현재와 미래의 핵심이 되는 우리 제조업이 중국 신흥 기업의 거센 추격을 당하고 있으며, 전략적으로는 새로운 산업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신흥기업이 어떻게 노력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이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시장 1위를 탈환한 애플 외에도 하이테크 산업의 여러 선도기업들이 분발하고 있을 뿐 아니라, 일본 기업도 엔저를 기회로 제품경쟁력을 회복하고 있고, 중국 신흥기업도 기술력으로 우리 턱밑까지 쫓아오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우리 제조업은 어디서 돌파구를 찾을 것인가. 결국 해결책은 기술혁신밖에 없다. 우리 정부도 제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정책을 수립하고 창조경제혁신센터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인력양성과 신규창업을 지원하고 있다. 그리고 국가적 기술개발에 대한 투자를 크게 늘리고 있고 기술사업화를 촉진하는 정책도 시행하고 있지만 문제는 시간이다.

과거의 연구개발 중심의 패러다임에서는 기초·응용연구를 통해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사업화 가능한 기술에 대한 후속개발을 거쳐 상용화의 단계를 밟았다. 그러나 이 과정을 모두 거쳐 경쟁력 있는 제품을 만들기까지는 너무 시간이 오래 걸린다. 아이디어만으로 새로운 산업을 창출하거나 경쟁력 있는 사업을 만들기도 쉽지 않다. 또한 기술의 융합과 산업 내 협력에 의한 신제품 개발의 성공사례도 많지 않아서 국내 산업계와 연구계의 자신감도 많이 떨어져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효과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2013년에 정부에서 시범적으로 시작한 것이 '신산업창조 프로젝트'다. 기술사업화에 관한 경험과 노하우, 그리고 폭넓은 네트워크를 가진 민간분야의 전문가들이 사업화 가능성이 높고 관련 산업에 파급효과가 큰 융합기술을 발굴해 단기간 내에 제품개발과 기술사업화가 가능하도록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것이다. 신산업창조 프로젝트는 과제 선정부터 사업화까지 전체 주기를 전문가단이 책임지고 관리·지원하여 2년 이내에 사업화를 성공시키고 신산업 창출에도 기여하도록 한다는 점에서 매우 도전적이다.

필자는 제품기획, 투자유치, 특허관리, 해외시장개척 등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 2개 사업단의 사업관리와 지원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사업단에서 시장성 있는 기술개발과 제품개발에 전념할 수 있도록 전문가단에서는 사업단의 사업화 기획 및 실행을 집중 지원하고 있다. 그 결과 의료현장에서 신속하고 정확하게 질병의 원인균 진단을 가능하게 하는 의료기기 개발과 신규 창업이 이루어져 국내외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으며, 기존 장난감에 IT 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콘셉트의 인터랙티브 스마트 토이 개발도 가시화되고 있다.

이와 같이 국내 산업계와 연구계, 학계가 우수한 기술과 인력을 결집하여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여 융합기술 사업화의 성공사례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 여러 산업분야에 확산되어 나가길 기대한다. 새로운 기술개발도 중요하지만 개발된 기술을 융합하여 글로벌 시장을 선점할 제품을 조기 사업화할 수 있도록 열정 있는 연구자와 사업가를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것도 큰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이정훈 연구성과실용화진흥원 기술사업화 전문가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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