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폐기물처리 ‘하남유니온파크’ 지하화로 친환경 탈바꿈
GS건설이 시공과 운영을 맡은 하남유니온파크 전경. 지상은 공원처럼 꾸며졌지만 지하에는 하수처리시설, 폐기물처리시설, 소각로 등을 갖추고 있다. 사진= GS건설 제공
GS건설이 시공과 운영을 맡은 하남유니온파크 전경. 지상은 공원처럼 꾸며졌지만 지하에는 하수처리시설, 폐기물처리시설, 소각로 등을 갖추고 있다. 사진= GS건설 제공


경기 하남시에서 자동차로 한강변을 따라가다 보니 높이 105m의 커다란 전망대가 눈에 들어왔다. 바로 하남유니온파크가 위치한 곳을 알려주는 대형 상징물이다.

지난달 25일 찾아간 경기 하남 신장동 하남유니온파크는 쓰레기·폐기물 처리시설이라는 선입견과 달리 잘 꾸며놓은 테마파크같이 조성돼 있었다. 구석구석을 돌아다녀도 악취나 불쾌함은 전혀 느낄 수 없어 누가 쓰레기 처리장이라고 알려주지 않는 이상 전혀 눈치챌 수 없었다. 파크 가운데에는 잔디광장과 무대가 마련돼 있고, 그 옆에는 여름철 어린이들이 물놀이를 할 수 있는 워타파크와 다목적 실내체육관, 생태연못, 산책로, 족구장, 농구장, 테니스장, 풋살구장, 게이트볼장 등이 조성돼 있었다. 주민들이 꺼리는 혐오시설에서 유익한 사회기반시설로 탈바꿈한 것이다.

◇한강과 미사강변도시가 한 눈에=서울, 인천, 부산 등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쓰레기 처리를 놓고 몸살을 겪고 있는 가운데 환경기초시설인 '하남유니온파크'가 주목을 받고 있다. 이곳은 기존에 있던 쓰레기 처리장 부지 지하에 하수처리시설, 폐기물처리시설, 소각로를 건설하고 지상은 주민들이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다목적체육관, 어린이 물놀이장, 생태연못, 잔디광장, 농구장, 풋살구장 등이 어우러진 공원으로 조성했다. 건설과 운영은 GS건설이 맡았다. 하수처리시설과 폐기물처리시설 등을 모두 지하화한 것은 이곳이 세계 최초다. 그렇다 보니 지자체는 물론 해외 지방정부 관계자들도 하남유니온파크를 앞다퉈 방문해 운영 노하우를 배워 가고 있다.

노광호 GS건설 환경기초시설관리운영 현장소장은 "처음 온 분들은 모두 공원인 줄 안다"며 "지하에 쓰레기 소각로 등 폐기물처리시설과 하수처리시설이 있다고 말하면 깜짝 놀란다"고 말했다.

노 소장의 안내로 높이 105m의 전망대에 올라 주변을 둘러보니 한강, 팔당대교, 미사리 조정경기장, 미사강변도시, 검단산, 예봉산 등 하남시 전경이 한눈에 펼쳐졌다. 노 소장은 "소각로를 짓게 되면 거기서 나오는 연기를 정화한 청정 연기를 외부로 배출해야 하기 때문에 이렇게 높은 굴뚝이 필요하고 전망대처럼 꾸미는 것이 추세"라고 설명했다.

◇폐기물 처리시설 세계 첫 지하화=이런 시설이 가능했던 것은 GS건설이 보유한 폐기물 처리시설 건설 기술력 덕분이다. 이 회사는 김포, 화성, 창원, 거제, 구미, 충주 등 전국 8곳에 환경기초시설을 시공했고 위탁운영을 맡고 있다.

노 소장은 "하남유니온파크는 국내는 물론 세계에서도 처음으로 하수처리장과 소각로, 폐기물처리시설을 한꺼번에 지하화한 곳"이라며 "지하로 출입하는 쓰레기 수거차량은 6개의 밀폐된 문을 차례로 통과해 외부로 악취를 풍기지 않도록 정밀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지하 처리시설은 소각시설(48톤/일), 음식물자원화시설(50톤/일), 재활용품선별시설(50톤/일), 생활폐기물압축시설(60톤/일), 적환장(4500㎡)으로 구성됐다. 쓰레기를 소각할 때 나오는 증기와 열은 자체 에너지로 사용하는 것은 물론 주변에 있는 지역난방공사에 판매한다. 수거된 음식물은 선별작업과 가공을 거쳐 닭·오리 등 가금류가 먹을 수 있는 사료로 재탄생해 양계장 등에 팔고, 재활용품도 선별·압축 과정 등을 거쳐 재활용업체에 판매해 운영비에 보탠다.

연간 시설운영비는 60억원 가량인데 에너지 판매와 재활용품·사료 판매 등으로 약 30억원의 수익을 얻도록 설계돼 하남시의 운영비용 부담을 절반으로 낮췄다. 준공을 앞둔 하수처리시설은 하루 3만2000톤의 하수를 유량저장조, 생물반응조, 분리막조 등을 거쳐 정수한 후 한강으로 방류하게 된다.

노 소장은 "한강으로 방류하는 물은 수질 기준치를 밑도는 깨끗한 물"이라며 "이 환경기초시설이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시민 중심의 하남시를 대표하는 명물이 됐다"고 말했다.

허우영기자 yenn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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